국내를 대표하는 패션그룹 중 하나인 ‘뉴웨이브인서울(New Wave In Seoul, 이하 NWS)’ 소속 디자이너들이 국내 섬유산지 대구경북 패션소재업체들과 만났다.
지난 20일 디자이너브랜드 ‘양성숙’ 본사 6층에서 대구섬유마케팅센터(Daegu Textile Marketing Center, 이하 DMC)가 개최한 수주상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DMC 11개 회원사들이 참여해 디자이너브랜드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고 활발한 상담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NWS를 이끌고 있는 박춘무 회장을 비롯, 양성숙 초대회장, 그리고 한승수 부회장 등이 참석해 샘플들을 살펴보고 업체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DMC관계자는 “이번 상담회는 일정이 촉박해 많은 업체들이 참여를 못해 아쉽다”고 밝히고 “그러나 국내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들과의 상담회인 만큼 기술력과 제품력이 뛰어난 업체들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번 NWS와 DMC의 만남은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브랜드들과 지역소재업체들이 만나 소재개발에 대한 아이디어와 정보를 교환하는 동시에 뛰어난 국산 패션소재를 직접소싱해 환율상승으로 치솟은 수입소재 구매 부담을 덜고자하는 상호 윈윈차원에서 진행됐다.
한편 이번 수주상담회는 갑작스럽게 일정이 잡혀 NWS 초대회장을 역임한 양성숙 디자이너가 직접 본사 사옥에 상담회 장소를 제공해 개최됐다.
박춘무 NWS 회장
상호소통 ‘윈윈’ 기대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경우 해외수입소재 채택빈도가 높은 편으로 일본출장때 오사카나 나고야 등의 섬유소재 산지를 직접 돌며 소재 셀렉팅에 나서기도 한다.
DMC가 개최한 이번 수주상담회는 지역 패션소재업체들과 디자이너 브랜드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주선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물리적인 거리와 시간적인 제약으로 디자이너브랜드들이 소재들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상호소통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상호윈윈할 수 있는 관계를 맺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경우 일반 내셔날브랜드들처럼 물량오더가 크지 않기 때문에 지역업체들과 상호 긴밀한 협의로 풀어나가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상담회는 무엇보다 디자이너들과 소재업체들과의 만남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
양성숙 디자이너
국내산 퀄리티·수입소재에 버금가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해외수입소재 의존도가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전략적으로 대체소재 찾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 대구지역 업체들의 샘플들을 살펴보니 고가의 수입원단에 버금갈 만큼 뛰어난 제품력을 보여주는 제품들도 있어, 해외에서 다시 역수출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이런 사례가 바로 국내산 패션섬유소재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말 해주는 것으로 생각하며, 상호협의를 더욱 활발하게 펼친다면 분명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트렌드에 밝고 소재선택에 까다로운 디자이너브랜드들은 소재업체들에게 제품 개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역으로 업체들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에게 퀄리티 높은 소재를 합리적으로 제안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코-워킹을 통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감을 줄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