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성장 ‘新섬유 개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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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업계 ‘Tech-Textile’ 개발을 위한
정부차원 ‘R&D 지원’은 시급한 과제

섬유는 녹색성장·친환경 견인차
신 섬유개발 촉진법 제정 급물살

“과거 목화씨가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혁명을 이끌었다면 오늘 신섬유 개발 촉진을 위한 토론회는 한국 섬유산업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정부는 섬유산업을 사양산업으로 분류한 적이 없다. 각 산업은 시대에 맞춰 진화하게 마련이다. 특히 섬유산업은 범세계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정부는 섬유산업의 르네상스를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

“IT BT NT 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슈퍼섬유 친환경섬유 스마트섬유 개발은 자동차 항공 국방 의료 등 타산업과 전후방 효과가 크다. 특히 기존 섬유소재에 신기술이 융합될 경우 수천 배에 달하는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노희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아라미드섬유·탄소섬유 등 미래형 신섬유가 성장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섬유업계도 미래형 섬유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산학연 기술협력 및 상품화 미흡으로 선진국에 뒤쳐진 상태다. 섬유산업이 성장산업으로 재도약하려면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시급하다.”(이명규 한나라당 의원)


한국 섬유산업의 미래에 청신호가 켜졌다. 섬유업계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첨단 고부가가치 섬유산업 육성 당위성을 밝히자 정부 및 국회가 일제히 화답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섬유산업을 고부가가치 창출형 미래산업으로 전환시키는 ‘지식기반 신 섬유개발 촉진법’ 제정에 탄력이 붙은 것이다.
지난 4월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이날 이곳에서는 한국섬유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알리는 무대가 마련됐다.

바로 지식기반 섬유소재를 활용한 자동차·무인헬기·윈드 블레이드·인공혈관·스마트의류 등 미래형 섬유제품을 알리는 장이었다. 앞으로 섬유가 녹색성장·친환경 등을 견인하고 전·후방 관련산업에 큰 파급효과를 주는 핵심산업으로서 역할을 제기한 것이다.
이날 섬유업계는 지식기반 첨단섬유를 사용한 제품홍보에 이어 이를 이끌어 갈 근간으로 ‘지식기반 신 섬유개발 촉진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여는 등 무한한 성장을 견인해 나갈 섬유산업의 진면목을 알리는 데 역점을 뒀다.

바로 ‘가늘고 가볍지만 강하다’는 것을 골자로 한 초기능성 발현과 IT BT NT ET ST CT 등 소위 6T를 융합한 신 섬유산업 전개가 그것이다. 또 신 섬유산업으로 ▲탄소 및 아라미드 섬유를 근간으로 한 슈퍼섬유 ▲로하스(친환경)섬유 ▲스마트섬유 ▲융합기술(Nano)섬유 등 4대 핵심섬유 기술개발 및 상품화를 과제로 대두시켰다.
토론회에 앞서 주창환 교수(충남대학교 섬유공학과·한국섬유공학회 회장)는‘세계 신섬유 개발동향 및 미래 비전’ 주제 기조 강연을 통해 ‘Tech-Textile’ 개발을 위한 정부의 R&D 지원이 강력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일본 중국 EU 등 섬유경쟁국은 정부의 지원과 개별 기업의 선제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미래 섬유시장 장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이에 대한 투자가 하루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특히 지식기반 신섬유 개발은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요구되는 만큼 이제 정부가 나서 이 분야를 견인하는 주체역할을 담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뒤 섬유업계가 미래 성장동력원 창출을 위해 요구하는 7년간 한시적 성격의 법안 ‘지식기반 신 섬유개발 촉진법’ 제정은 반드시 뒤따라야 할 필수조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2015 프로젝트 로드맵’으로 ▲고성능 하이테크섬유 ▲지능형 스마트섬유 ▲LOHAS 패션의류 ▲미래형 신섬유 등 4대 핵심섬유 기술개발을 제안하는 한편 지식기반 신 섬유개발 촉진법 제정을 통해 이를 강하게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주 교수는 이와 관련 지난해 산업관장 부처인 지식경제부 R&D 예산은 13조4000억원에 달했지만 섬유부문에 지원된 예산은 0.7% 수준에 불과한 900억원에 그쳤다며 2015 프로젝트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면 지경부의 전체예산 가운데 섬유부문에 최소 10% 이상을 지원하는 투자가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2015년 세계 신섬유 시장은 485조원을 넘어서고 국내시장 역시 15조원을 뛰어넘는 등 무한한 수요창출이 전망된다며 정부주도의 강한 투자 드라이브를 통해 이 시장을 장악해 나가자고 정부의 도전의지에 불을 댕겼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패널들 역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지식기반 신 섬유개발 촉진법’ 제정의 당위성을 강하게 주문했다. 코오롱 김성중 상무는 아라미드섬유 국산화는 반도체 개발과 맞먹는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며 한국 섬유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장기간 원천기술과 협력시스템이 전무한 상태에서 개발과정은 고생의 연속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상품화와 관련 오히려 지금부터가 더 어려운 상황을 맞지 않겠느냐고 우려를 높였다. 그는 대구의 섬유업체들과 아라미드섬유의 다양한 용도전개에 나섰지만 개발과 관련 천문학적인 비용이 뒤따르는 만큼 이제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데 앞장서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코오롱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상품화의 한계성을 밝힌 것이다.
웰크론 이영규 사장은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한 원천기술 개발이야 말로 기업은 물론 관련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기관차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의 예로 웰크론을 들었다. 웰크론은 극세사를 이용해 반도체 등 전자제품 크리너 소재 와이퍼를 개발한 업체다.

이 제품 개발 전 웰크론은 97년 매출 27억원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2008년 20배 성장한 54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 사장은 이의 원천은 다름 아닌 정부의 R&D 자금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정부의 R&D지원은 외형 성장은 물론 또 다른 원천기술 개발에 큰 힘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웰크론이 초극세사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나노기술을 접목시킨 방탄조직을 특허출원했다고 밝혔다. 특허출원한 방탄조직은 기존 방탄복에 비해 두께는 줄어든 대신 나노기술 접목으로 경량화를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방탄성능은 더욱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원천기술 개발은 상품화와 관련 새로운 협력사를 낳는다고 말했다.

무한한 고용창출 효과를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원천기술은 다국적기업과 동등한 관계로 도약할 수 있다며 정부의 섬유산업에 대한 R&D 지원확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변성원 본부장은 지식기반 신 섬유개발은 섬유산업만의 이슈가 아닌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 산업에서 요구하는 아젠다가 됐다며 이를 위해 지식기반 신 섬유개발 촉진법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인 대세라고 말했다. 그는 섬유산업은 18C 산업혁명의 신호탄이 되었지만 21C 섬유산업은 차별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응하는 혁신주도형 산업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변 본부장은 리터당 연비를 현재보다 1/3로 줄이는 하이브리드엔진이나 일본 한 업체가 반도체 웨이퍼 표면연마공정과 관련 기존의 공법을 대신하는 새로운 공법개발 역시 지식기반 신 섬유개발 때문에 가능했다며 소재의 파급효과에 기대를 높였다.
한양대학교 김병철 교수는 나노섬유 개발은 한국이 일본보다 앞섰지만 현재는 아니다라며 적극적인 정부의 R&D지원과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정부는 설혹 WTO 규제가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지원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일본은 기업주도형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서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정부가 뒤에서 큰 힘을 보태주는 형태라는 것을 상기시켰다. 또 미국은 원천기술을 강조하고 있지만, 독일은 50개 연구소를 지역안배 식으로 적재적소에 배치해 지역의 대표 대학을 활용하고 있음을 눈여겨 볼 것을 주문했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연구의 병행과 인력양성은 신제품 개발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또 지식기반 신 섬유개발 촉진법 제정으로 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지면 단기적으로는 의류패션분야에, 장기적으로 산업용 분야에 포커스를 맞춰 업계는 달려 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명규 의원은 토론회가 끝난 뒤 “4월12일은 한국섬유산업에 새 역사를 쓴 뜻 깊은 날이다”라는 노희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의 말을 전하면서 “섬유산업이 그 동안 한국경제발전에 기여한 만큼 이제 정부가 대접을 해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의원은 과거 섬유특별법은 설비분야 지원 요구가 많아 정부가 제동을 걸었지만, 이번 촉진법은 R&D 지원이 골자인 만큼 차원이 다르다며 법안 통과에 비중을 높였다. 그는 다만 촉진법 제정과 관련 한 산업에 대한 특별지원 여부가 앞으로 법제정 판단의 근거가 되겠지만 지난해 정부가 로봇산업 촉진법 제정에 협조한 사례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촉진법 제정의 긍정적 요인으로 부각시켰다.


[사진:지난 2·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에 마련된 지식기반 신섬유 제품 홍보관. 섬유업계가 지식기반 신 섬유개발 촉진법 제정과 관련, 입법권자인 選良들의 섬유산업 안목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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