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사, 방가사, 장삼 등 일반 봉제인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옷을 만드는 곳이 있다. 김윤경우리옷의 김윤경 대표는 봉제업만 30년을 종사해 온 승복 및 생활한복 전문 디자이너 겸 사장이다. <사진 김윤경우리옷>
지난해 12월18일 이 곳 공장에서는 장삼, 가사용 원단 재단이 한창이었고 한쪽에서는 겨울용 두툼한 누비솜옷이 서서히 형태를 갖춰가고 있었다.
“승복은 종단별, 법랍(法臘)별로 다양한 형태가 존재해 봉제하는 분들도 용어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패턴과 소재도 일반 옷과는 전혀 다르지요.”
김 대표에 따르면 승복은 대부분 먹물이나 천연 염료 등을 이용한 자연 염색을 하며 보온용 소재로는 100% 목화솜을 이용한다. 천연염료를 사용하면 땀냄새가 안 나고 좋은 촉감을 유지하며 목화솜은 일반 솜에 비해 월등한 보온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법랍에 따라 가사(장삼 위에 입는 법의) 조수(법랍에 따른 주름 숫자)가 달라지는 대목에선 종사자가 아니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김 대표는 처음엔 니트, 양장의류, 한복 등을 만들었으나 10년 전부터는 생활한복과 승복, 수련복 제작에 특화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의류 생산을 매장이 있는 광장시장 인근 소규모 봉제 공장을 이용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중랑패션지원센터’에 자가 공장을 갖게 된 것을 계기로 사업 규모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 수 년간 비싼 임대료와 봉재 기계를 갖출 자금력이 부족해 싼값에 공장을 갖기 위해 동분서주 하던 중 지난 7월 우연히 의류산업협회를 찾았다가 센터에 입주하는 행운을 얻었다.
김 대표는 “이전에는 여기저기서 부분별 작업을 했기 때문에 큰 물량은 소화하기 어려웠는데 공장이 있으니 대량 생산도 문제 없게 됐다”고 말하고 “전에는 매번 ‘큐’작업(단추 구멍 만드는 공정)을 돈을 주고 시장에서 해 왔는데 여기엔 자동 단추 달이기가 있어 비용이 절약되는 점도 마음에 든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중랑패션지원센터 입주 ‘자가 공장’ 꿈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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