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비만의 주범은 스트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이무하) 산업진흥연구본부 곽창근 박사팀은 “남성비만의 원인은 음주보다 스트레스가 더 크게 작용했다”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 성인인구 중 신체질량 지수(BMI : Body Mass Index=kg/m2) 30 이상의 고도비만자의 비율은 3.5% 정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일본과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25이상의 비만자 비율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비만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이러한 비만문제 중에서도 특히 남성의 비만이 심각한 수준이다. 남자 성인 가운데 BMI 25 이상의 비율이 35%를 상회하고 있다. 남성의 비만이 여성보다 심각한 이유는 여성비만은 엉덩이와 하체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향이 있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주로 복부에 지방이 축적돼 장기를 압박하며 그 기능을 위축시키고, 쉽게 혈액 중으로 용해돼 혈관을 막거나 손상시키는 등 심각한 성인병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비만의 원인으로는 노화로 인한 대사기능 저하, 과도한 열량섭취, 음주,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 등 개별 요인에 따른 연구 분석에 집중된 반면 곽창근 박사 연구팀은 영양역학적 측면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자들의 개개인의 특성, 식생활습관, 그리고 생활습관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
우선 BMI 25 이상의 남성비만자는 30∼40대 중년기를 지나면서 50대까지 계속 증가하다가 60대 들어가면 비만자의 비율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남성비만의 노화가 한 요인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었다.
또 외식은 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존재하는 요인으로 일부는 특히 패스트푸드를 통한 식사는 열량섭취를 높이고 지방함량이 많아 비만의 원인이라는 견해와 단순히 한 끼의 식사를 대체하는 외식은 비만의 원인이 아니라는 견해가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우리나라 남성중 주 1∼6회 외식을 하는 남자는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비만이 될 확률이 29.9%나 높게 나타났다. 생활습관 가운데 매우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 남성들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비만이 될 확률이 55.3%나 높았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남성은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각자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음주는 남성비만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연구결과에서는 음주는 주 2∼3회 이상 음주하는 집단에서 비만이 될 확률이 약간 높기는 하나 비만의 아주 강력한 요인은 아니었으며 주 2∼3회 이하의 빈도로 음주하는 남성에게는 비만요인이라 볼 수 없었다. 다음으로 주 3회 이상 걷기운동을 실천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16.8% 정도 비만이 될 확률이 낮았다.
또 흡연상태에 따라 흡연을 하는 남성집단에서 비만자 비율이 낮아 흡연과 비만과의 상관관계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흡연의 해악을 감안할 때 비만을 해결하는 방법은 아니라고 곽 박사는 전했다. 이밖에 남성의 경우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비만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소득이 낮은 집단에서 비만확률이 높게 나타나 저소득층 남성을 비만정책대상으로 하는 것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 : CMN / 보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