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웅진·효성 등 업무 능률 증대
도레이첨단소재 김은주 홍보팀장은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메일을 검색한다. 출근 전부터 회사 일이 시작되는 셈이다. 김 팀장은 “수신 표시가 뜨면 메일을 확인하게 되고 자연히 업무 계획이 세워진다”며 “확실히 효율적 시간관리와 업무 능률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고 말한다.
웅진케미칼 인테리어팀 장후성 팀장도 노트북으로만 가능했던 각종 업무를 스마트폰으로 해결한다. 사내 전산망인 웅진넷에 접속해 결제 문서를 처리하고 고객 문의 사항에도 일일이 응답한다. 웅진케미칼은 올 1월 팀장급 사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고 장팀장은 옴니아2를 쓰고 있다.
섬유·패션업계에 모바일오피스 열풍이 분다. 효성은 지난 10일 모바일 전용 그룹웨어 ‘엠호프(M-HOPE)’에 대한 시범운영을 마치고 이달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엠호프는 모든 자료를 휘발성으로 처리해 업무 내용이 스마트폰에 남지 않아 보안이 강화됐다. 또 시스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용자 ID와 단말기 고유번호가 일치해야만 엠호프에 접속 할 수 있도록 했다.
iOS와 안드로이드를 함께 지원해 스마트폰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 장점이다. 코오롱그룹은 이보다 앞선 지난 3월부터 FMC(fixed Mobile Convergence) 환경을 구축하고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를 시행하고 있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전자결재, 영상회의, 자료 송수신 등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코오롱FM은 회사 특성에 맞게 실시간으로 물류현황을 조회하는 모바일 출고 시스템도 개발해 적용 중이다.
패션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EXR코리아는 IBM의 로터스 노츠(Lotus Notes)와 도미노(Lotus Domino)를 도입, 메일과 결제, 게시판 중심의 그룹웨어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모바일오피스 열풍은 섬유·패션 전분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전 휴대폰과 달리 스마트폰은 각종 정보 조회는 물론 인터넷 접속, 심지어 문서 작성도 자유자재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업무 능률 향상과 생산성 증대로 이어진다.
현 상황에서 업체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분야는 정보 보안. 도레이첨단소재 김은주 팀장은 “단순히 이메일만 주고 받는 개념은 의미가 없다”며 “적용시킬 업무 범위, 결제 시스템 등 보안에 대한 확실한 문제 검토 후 모바일오피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M 관계자는 “외부에는 스마트폰으로 어떤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내용 조차 비밀로 하고 있다”고 할 만큼 철저한 보안 유지에 힘쓰고 있다. 일부에서는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일과 휴식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업무 능률 증대에만 초점이 맞춰져 개인 특성과 기호가 무시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오피스 활용 범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CRM(고객관계관리), 생산관리 시스템 등 업무 프로그램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EXR코리아는 전사적자원관리(ERP),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엔터프라이즈 포털(EP) 등 신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종합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진:효성 모바일오피스 ‘엠호프’가 적용된 스마트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