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종 고전…이너웨어 신장 [서울] 서울 상권은 전년 대비 두드러진 매출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발렌타인·화이트데이 시즌과 졸업입학 특수를 누렸던 3월에 비해 5월 들어 한 자릿수 신장 혹은 보합을 기록해 가정의 달 이벤트에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큰 일교차에 활동성이 강조된 남성 캐주얼아이템, 여성 여름자켓과 원피스가 저조한 매출을 보완하고 있다.
서울패션의 중심지 명동은 굵직한 매장 오픈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문을 연 ‘샤트렌’ 명동 직영점은 배용준과 손예진을 모델로 기용해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LG패션은 오는 8월 명동에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4층 규모에 남성, 여성, 골프 및 액세서리 등 모든 라인을 입점할 계획이다. 지난달 ‘찰스앤키스’, ‘팬콧’이 명동점을 냈고 청바지 전문몰 ‘옹브레’도 이 상권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강남 상권은 최근 ‘에스쁘아’가 다섯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속옷 매장 매출이 전년대비 20% 신장하는 등 코스메틱과 언더웨어가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과 선릉 등 유흥업소가 밀집한 상업지구 인근에서 심야까지 영업이 활성화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너웨어 브랜드 관계자는 “여름철 노출 탓에 감각적 패션속옷이 인기며 새벽 3~4시에도 매장을 찾는 여성 고객들이 있다. 화려한 디테일만 찾을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도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패밀리 룩 아이템 인기 [경기]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을 맞아 관련 상품 매출이 급상승하며 경기 상권의 분위기도 한층 살아났다. 특히 패밀리룩을 연출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이 늘어나 캐주얼, 스포츠 브랜드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또 이달 들어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여름 상품 판매가 좋아 4월까지 이어진 봄추위로 주춤했던 매출이 30% 가량 신장하며 선전했다.
광주 역동 상권은 매월 3·8일에 장이 들어서고 있으며 이 때 장을 보기 위해 나서는 고객들 중 여름을 맞아 가족을 위해 의류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해가 길어지면서 오픈 전부터 고객들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는 등 집객력이 높아져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한 상권 관계자는 “학생들이 시험이 끝나면서 수련회, 수학여행 등의 일정이 잡혀 얇은 바람막이, 반팔 티셔츠, 반바지 등을 사기 위해 많이 몰리고 있다”며 “흰색 등 밝은색 계열과 빨간색, 초록색 등 화사한 컬러의 아이템을 구매하려는 고객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곳은 ‘컬리수’, ‘이랜드주니어’ 등 아동복 매장이 거의 사라지고 대신 캐주얼 브랜드들이 입점하며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컬리수’가 폐점하고 ‘유솔’이 오픈했으며 ‘키즈헌트’ 자리에 ‘제이씨비’가 들어섰다.
시험·경기 탓…간신히 보합 유지 [충청] 충청도 상권은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보합 내지는 10%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청주는 성수기인 4월과 5월 큰 매기는 없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5월은 행사가 많아서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간신히 보합세를 유지한 정도였다.
특히 웨딩시즌을 맞이한 남성복 매장에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정장을 찾는 고객이 많지 않았다. 정장보다는 평상시에도 착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캐주얼 자켓을 찾는 수요가 증가, 캐주얼 남성복 매장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
청주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대기업 경제는 좋아지고 있는 반면 매장을 운영하며 느끼는 서민경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6월 들어 본격 비수기에 접어들면 이 같은 상황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운영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전 은행동도 경기상황은 마찬가지. 10~20대로 이뤄진 은행동 상권은 4월과 5월 본격 시험기간에 접어든 학생들로 유동인구가 현저히 감소했다. 화장품과 저가 이너웨어 몇몇 매장만 전년대비 10% 신장세를 유지할 뿐 아웃도어 스포츠 외 타 복종 매장들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학생들의 일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이곳 상권은 타겟층 확대를 위한 다양한 여성복 매장이 속속 입점하고 있다.
최근 문화의 거리 끝 식당가에 의류브랜드가 입점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달 초 ‘엘브즈’ 자리에 오픈한 ‘원더플레이스’를 시작으로 LG패션에서 운영하는 숙녀복과 330.57㎡(구 100평) 규모의 저가 여성 브랜드도 입점을 앞두고 있어 상권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황금연휴 특수 실종…매출↓ [강원] 연이은 휴일로 반짝 특수를 기대했던 강원 상권관계자들은 오히려 지난 달 보다 힘든 상권 분위기로 한숨을 내쉬었다. 변덕스러운 날씨 또한 매출에 변수를 주는 요소. 그나마 웨딩시즌, 성년의 날 관련 상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침체된 상권분위기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강릉 금학동 상권 관계자는 “5월 들어 매출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4월과 비교해 매출이 곤두박질 쳤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라며 “일교차가 큰 날씨에 냉해까지 겹쳐, 여름 상품의 매출도 그리 좋지 않다”고 울상을 지었다. 상권 내에서는 결혼 시즌을 맞아 자켓이나 블라우스 종류의 판매가 좋은 편이며 주말과 평일 매출은 큰 차이가 없다. 신영극장 옆 ‘잭니클라우스’ 매장이 최근 폐업했고 그 자리에 ‘라코스테’가 기존 매장을 확장했다.
태백 상장동 상권은 주말이면 타 지역으로 이동이 많은 상권 특성상 주말보다 주중에 고객들이 더 많은 편이다. 상권 관계자는 “어린이날부터 이어진 황금연휴로 특수를 예상했는데 기대보다 매출이 좋지 않아 실망이 크다”며 “지난 달 보다 오히려 매출이 떨어졌고 행사가 많은 달임에도 경기가 너무 침체됐다”고 전했다.
야외활동 증가, 가정의 달 ‘호황’ [경상] 가두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맞았다. 지난해 지나치게 저조했던 분위기 탓인지 주요 상권은 상승무드를 연출했다.
대구동성로는 ‘라코스테’를 비롯한 ‘프로스펙스’ 등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라코스테’는 전국적인 신장률과 더불어 동성로 매장도 호조세를 보였다. ‘라코스테’ 매장 관계자는 “예전에 ‘라코스테’ 고객은 중년이상이었으나 최근에는 고등학생, 대학생이 전체 고객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5월은 본사 차원의 별도 이벤트를 진행한 것도 없는데 매출이 높게 나와 고무적이다”고 전했다.
‘프로스펙스’ 매장은 ‘W’라인과 최근 다니엘 헤니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R’라인이 반응을 보이며 전년대비 20~25% 성장세를 보였다. 4월 후반부부터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붐을 타고 어버이날 특수를 누리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프로스펙스’ 매장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스포츠 브랜드의 선전이 주를 이루고 있다. 4월말 오픈한 이시야 폴리스로 상권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생각보다 덜 해서 상권 분위기가 전년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광복로는 최근 가두상권연합회 ‘광복포럼’ 주최로 ‘광복로 특가전’을 진행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제시장 초입에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가 직영점으로 오픈해 상권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날씨변화·기념일 긍정적 영향 [전라] 가정의 달을 맞아 상권이 전반적으로 바빠진 시기를 보내고 있다. 날씨변화와 더불어 각종 기념일 등 평소 고마웠던 지인들에 대한 선물수요가 높아져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특히 어버이날, 스승의날을 맞아 부모와 은사를 위한 선물로 골프품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순천 중앙동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대리점 사장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상권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선물용 골프품목을 비롯해 ‘라코스테’ 등 브랜드들이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는 ‘르꼬끄스포르티브’와 ‘휠라스포트’가 새롭게 입점하는 등 스포츠 브랜드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날씨와 기념일 특수를 톡톡히 누린 복종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인 복종도 많았다. 그동안 선전해온 군산 영동 상권의 경우 작년대비 여성복 매출이 감소하는 등 위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성복 대리점 사장은 “소비심리 위축에도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날씨가 화창해지면서 점차 활기를 찾고 있고 남성복, 캐릭터 브랜드들도 좋은 분위기를 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와는 대조적으로 여성복 브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분위기 속에 천연소재를 사용, 친환경적 여성캐주얼 의류를 판매하는 ‘이새’ 대리점이 입점해 앞으로 상권에 어떤 변화를 주게 될 지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