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스 설비 보강 올해부터 양산 체제
차세대 나일론 소재인 ‘나일론/PP 코어얀’이 이르면 올 하반기 의류 제품으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휴비스(대표 유배근)와 JS화인텍스(대표 김종성)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소재는 일반 섬유보다 보온성이 30% 이상 높고 무게 역시 나일론에 비해 20% 정도 가볍다.
JS화인텍스는 이 원사를 ‘제로텍(Zero Tech)’으로 이름 붙이고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화인텍스에 따르면 ‘제로텍’은 세계 명품 브랜드인 아르마니의 2012 신규 소재로 채택됐고 올 하반기 디자인 개발을 거쳐 세계 180개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LG패션이 스포츠 및 아웃도어 소재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로텍’은 나일론으로 둘러 쌓인 원사 내부에 PP(폴리프로필렌)을 방사해 뽑아낸 실이다. 0.89~ 0.91 비중의 PP와 1.34의 비중을 가진 나일론을 복합 방사함으로써 100% 나일론에 비해 중량이 20% 정도 가볍다. 또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테스트 결과 위사에만 ‘제로텍’을 썼을 경우 보온성이 30% 이상 향상된 것으로 입증됐다.
JS화인텍스 김종성 대표는 “위사와 경사에 모두 ‘제로텍’을 쓸 경우 실제 보온성은 60~80%까지 향상된다”며 “이르면 올 겨울에는 의류 제품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사 생산에 성공한 휴비스 김만규 상무는 “복합방사 방식으로 기존에 없었던 나일론/PP 코어얀을 개발하게 됐다”며 “기존 설비 보강을 거쳐 올해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무게가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며 터치감이 좋아 시장에 출시될 경우 큰 반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제로텍’의 내부 코어를 이루는 PP조직은 물보다 비중이 낮고 조직간 결합이 단단해 물이 침투 할 수 없다. 따라서 사람 몸에서 발산되는 열과 외부 바람의 마찰로 습기가 빠르게 마르는 장점도 있다. PP는 물성 제한 때문에 그동안 섬유 소재와 결합이 어려워 상용화에 애로가 있었다. JS화인텍스는 2년 전부터 나일론/PP 코어얀 개발에 몰두해 왔으나 작년에만 2곳의 원사업체에서 실패를 거듭했으며 이번에 휴비스를 통해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김종성 대표는 “내년 LG패션 납품 물량만 3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JS화인텍스는 “‘제로텍’은 코오롱스포츠의 아웃도어 의류라인으로도 알려져 있으나 원사 상표로는 문제가 없어 상표 등록을 끝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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