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기대 안한다
[서울] 겨울 시즌 이상 고온으로 판매 부진에 시달렸던 상권들이 졸업 및 발렌타인데이 특수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울상을 짓고 있다. 문정동 상권 관계자는 “설연휴에도 판매가 부진해 졸업식, 발렌타인데이를 기대했는데 이 또한 실망이 크다. 요즘은 특수시즌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3월 입학식은 기대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로드샵에는 봄 신상품을 선보임과 동시에 기획상품과 이월상품 특집전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가격보다는 제품의 가치에 중점을 두는 가치소비 고객은 물론 실용성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소비 성향의 고객까지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날씨는 전략을 비웃는 듯 영하 9도까지 내려가는 등 지속되고 있는 한파로 봄 신상품과 겨울 상품 판매가 부진하다.
강남상권 관계자는 “봄 상품 시착을 하고도 추운 날씨 탓에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이 대부분이다”라며 “일 매출 맞추기 위해 요령껏 시즌 오프 상품을 할인하고 매대를 설치하긴 했지만 손님들이 겨울 상품 구매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학기 관련 매출 급증
[경기] 신학기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경기 각 상권별로 아동용 백팩, 슈즈 등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각 브랜드 사 매장마다 겨울 아이템 할인 특가전을 펼치며 마지막 재고 소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들은 월평균 매출을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타 복종 브랜드 매장들은 1~2월에 걸쳐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 평촌에 위치한 플러스아울렛은 아웃도어 매장들의 판매율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수 자켓, 방수 신발을 찾는 고객들이 전달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식스’가 퇴점했으며 그 자리에 ‘뉴발란스’가 지난 17일 오픈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권 관계자는 “슈즈 시즌이라 신발을 구매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신학기를 맞아 아이들 물품을 사기 위해 들르는 가족 단위 고객들도 눈에 많이 띈다”고 전했다.
용인 죽전 상권은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상권 관계자는 “한동안 추워서 바깥나들이를 하지 않던 고객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면서 “아이템과 상관없이 가격이 저렴한 제품 위주로 물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청주·대전 상권 봄맞이
[충청] 2월 스타트가 비교적 쾌조를 보이고 있다. 대전 은행동과 청주 성안길 등 충청지역에서 자생력을 갖고 있는 주요 상권들이 불경기 가운데서도 전년대비 5~10%가량 매출호조를 보였다고 응답했다. 날씨가 풀리고 있으나 봄 상품은 이제 막 출고된 시점으로 아직까지 여러 브랜드들이 반응을 살피는 중이다.
삼성패션 청주점 민창식 대표는 “청주 경우 브랜드마다 소폭 차이가 있겠지만 삼성패션 매장은 매출이 전년대비 10% 정도 올랐다”며 “작년 11~12월 이상고온 현상으로 방한의류가 다소 부진했지만 최근 예복시즌을 맞아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AK플라자-원주 상인 마찰
[강원] 전국 상권 중 대형 유통사들의 진입이 많지 않던 강원 지역에도 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상권과 마찰을 빚고 있다. 오는 3월말 원주 단계동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AK플라자 원주점이 오픈하게 되면서 인근 상권 점주들이 입점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권 관계자는 “백화점이 오픈하게 되면 브랜드 매장들이 줄줄이 빠져나가 상권 분위기가 침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여러 상가 연합회들이 힘을 모아 반대 집회를 펼치고 있지만 AK측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입점은 이미 확정 됐지만 오픈 이후에 대한 대안이 없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원주 일산동 상권은 캐주얼과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매출이 비교적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뉴발란스’, ‘게스’ 등이 매출 상위권 매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핀앤핏’, ‘지바이게스’ 등 캐주얼 브랜드들이 연이어 입점했으며 지난달 ‘홀하우스’가 퇴점하고 여성복 브랜드 ‘투미’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상권 관계자는 “각 브랜드별로 봄신상품이 입고된 후 간절기용 점퍼류와 이너류 등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며 “신학기로 모자, 가방 등을 찾는 고객들도 늘었다”고 전했다.
가장 힘든 시기, 버티기
[경상] 가두상권 운영 중 가장 힘든 시기로 꼽히는 2월을 숨가쁘게 보내고 있다. 졸업과 입학 등 각종 기념일이 있는 기간이지만 매출은 예년만 못하다는 반응이다. 브랜드력과 매장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매장을 비롯해 지속적으로 고객 유입에 전력을 쏟고 있다.
경남 지역의 경우 한낮 기온이 10도 안팎까지 오르며 봄 상품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막바지 다운 물량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의 경우 최대 70%까지 시즌 오프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광복상권은 기온이 올라가며 상권 내 유동인구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상승된 분위기로 매출도 소폭 탄력을 받고 있다.
경북구미상권은 ‘행텐’ 매장 맞은편으로 보세의류매장을 통합해 ‘르샵’이 신규 입점할 예정이다. ‘디아도라’가 신규입점 했으며 ‘카이아크만’이 이달 중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인근에 오렌지팩토리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남진주상권은 상권이 전반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나 ‘코오롱스포츠’를 비롯한 아웃도어 매장 내 신상품이 다양하게 들어와 봄 산행을 앞둔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상권 내 매장을 운영중인 점주는 “시기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신규 브랜드를 운영하다보니 고충이 더하다. 2년 째 버티고 있지만 매출은 안나오는데 입금만 재촉하니 계속 해야 하나 고민이다”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봄 앞서 지갑 열리나?
[전라] 매장의 화사한 새 봄 단장으로 소비자들이 드디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아직 탄력을 받은 수준은 아니나 신학기·면접 시즌을 앞두고 소비 활성화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
전주 고사동에서 ‘더 클래스’를 운영 중인 김은성 점장은 “다소 두께감 있는 간절기 아이템을 중심으로 정장과 자켓 등 객단가 높은 아이템 위주로 선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신상품에 대한 수요와 입점 고객수가 부쩍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더 클래스’는 노세일 브랜드임을 고려해 작년 이월 상품에 한해 주별 한정 아이템 행사 및 가격 메리트 있는 미끼 상품 위주로 매출 잡기에 나서며 선방했다. 주말 매출이 지난달보다 30~40% 신장한 1000만 원대를 기록했다.
한편, 익산에서 스포츠·캐주얼·여성복 1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김용택 사장도 “입점 고객 수가 증가하면서 신상품과 연결 판매 가능한 코디 아이템 위주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2월 하순 경 본격적인 봄 매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冬 호조·봄 판매시작
[제주] 봄 상품 판매와 함께 겨울상품 세일을 전개해 분위기 쇄신을 꾀한다. 제주 일도 ‘샤트렌’은 “인근 상권에 특별한 입퇴점 브랜드 없이 기존 매장들이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이달 들어서 봄 상품 매출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게 되면서 고객들에게 신상품을 지속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터와 봄 트렌치코트 등 간절기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포츠 캐주얼 아이템을 선보이는 ‘와일드로즈’는 연동점 2010년 오픈에 이어 구제주에 2011년 12월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연동점은 “봄 상품 판매도 활기를 띠고 있지만 그간 겨울 상품 세일을 기다리던 고객들도 많아 세일제품 판매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전년대비 2월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권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여러 대리점주들이 “경기가 없다”고 시큰둥한 반응이다. 올 상반기 제주지역의 1차 산업인 농축산업이 좋지 않은데다 호재로 작용할 만한 지역 이슈가 없어 전반적으로 의기소침한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