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메이드 ‘아뜰리에러브’ 이명제 디자이너 - “고객과 마주하며 진정성 얻었죠”
오더메이드 ‘아뜰리에러브’ 이명제 디자이너 - “고객과 마주하며 진정성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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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창의성 갖춘 신진 등장 ‘예의주시’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공방에서 나왔어요. 지금 사람들이 무엇을 입고 싶어 하는지, 제가 만든 옷들을 어떻게 입고 있는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오더메이드샵 아뜰리에러브(공동대표 이명제·이지혜)의 이명제 디자이너<사진 왼쪽>와 이지혜 브랜드 매니저는 작년 10월 한남동에서 이곳 압구정으로 자리를 옮겼다. 매장은 압구정 사거리 안쪽의 자그마한 공간인데, LG패션, 뱅앤올룹슨 등 대형사 건물이 즐비한 성수대교 사거리 남단이어서 더욱 색다르게 보인다.

이명제 디자이너는 파리의상조합학교에서 스틸리즘과 모델리즘을 전공했다. 2007년 파리의상조합학교 패션쇼와 2008년 디나르 신인 디자이너대회에서 파이널리스트에 오를 만큼 기본기가 충실한 그는 가스파 유케비치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에서 경력을 쌓고 2009년 10월 파리에서 본인의 브랜드 ‘러브’를 런칭했다.

동시에 한남동 쇼룸을 열고 브랜드를 전개했는데, 6개월에 한 번 컬렉션을 발표하는 주기가 너무 길게 느껴졌다. 작년 5월부터 먼슬리 개념으로 쿠튀르 컬렉션을 진행하면서 캡슐 컬렉션을 제안해 봤는데, 오히려 기존 패션 트렌드 흐름에서 탈피한 자유분방함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시스템이 오더메이드를 진행하게 된 계기가 됐다. 50~100만 원대 아뜰리에 시스템은 맞춤복을 입던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패션 브랜드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는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 매장은 물론 온라인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찾는 고객들의 연령을 살펴보면 2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디자이너와 함께 소통하고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찾고 만들어간다는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이명제 디자이너는 패턴과 입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몸의 곡선과 움직임에 집중한 실루엣들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둔다. 여기에 맞춤복 아뜰리에를 운영하게 되면서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의견을 반영하다보니 의상은 한층 컨템포러리하고 웨어러블해졌다. 자칫 올드해 보일 수 있는 트위드 소재에 노블한 버튼이 아니라 캐주얼한 지퍼를 사용하거나, 디자이너로서 욕심을 낸 원단과 고급스런 싸개단추를 사용하는 등 디테일에 들이는 공도 남다르다.

아뜰리에에서 진행하는 맞춤복과 별도로 컬렉션과 세컨드 라인 러브2, 키즈 라인도 전개 중이어서 남성부터 여성, 아이까지 감각적인 커플이나 패밀리룩도 보여줄 수 있다. 특히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반영하게 되는 컬렉션은 2013 S/S 쇼를 염두에 두고 웨어러블하면서도 디자이너 감성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러브’의 이명제 디자이너는 몇해 전의 프로필 사진의 표정보다 한층 생기있게 “패션산업의 포맷과 혼자만의 작업실에서 벗어나 고객들과 마주하면서 디자이너로서 살아있는 기분을 느꼈다”고 말한다. 앞으로는 ‘러브’에 자신의 색깔을 내는 것과 동시에 고객들 취향을 반영해 보다 감성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옷을 제안하는 것이 목표다. 고객들에게 눈속임을 할 수 없을 만치 가까운 거리,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은 디자이너의 진심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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