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인력 확보’로 봉제 산업 살릴수 있다”
“‘일감·인력 확보’로 봉제 산업 살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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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탈북자·장애인 고용’ 해법

꾸준한 일감 확보와 원활한 기술 인력 충원. 봉제 업체들은 우리나라 봉제 산업 활성화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이 두가지를 꼽고 세무 관리 지원, 정부의 지원 서류절차 간소화 등을 주문했다. 반면 서울시 ‘작업환경 개선사업’과 안전보건공단의 ‘클린사업장 조성지원사업’은 업체들이 가장 선호하고 효과가 좋았던 정책으로 꼽아 지속적인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일 서울시와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창신2동 주민센터에서 ‘봉제산업 활성화를 위한 봉제업체와의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약 50여 봉제 업체들은 현장 의견을 가감없이 전달했고 특히 장애인 및 탈북자, 다문화 가정 인력 고용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어져 사회적 취약 계층을 수용할 수 있는 대안으로 봉제산업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10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우진어패럴 장종문 대표는 “일반인은 작업 공간이 1평이면 족하지만 장애인은 1.5평이 필요하다. 지적능력이나 움직임은 일반인들보다 떨어지지만 공간만 있으면 이들을 충분히 고용할 수 있다. 정부가 장애인들을 고용할 수 있는 환경 지원에 신경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봉제 공장 사장은 “현장에 기술자가 부족하다. 일할 의욕이 있는 30~40대 주부와 다문화가정, 탈북자, 외국인 근로자들을 모아 기술지원센터에서 교육 후 필요로 하는 공장에 취업시켜 기술을 배우게 하면 기술 인력 확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값싼 중국산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원산지 표시제를 지키고 수입 제품에 제대로 관세를 부과하면 국산 제품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동대문봉제협회 나병찬 회장은 “대부분 중국 제품은 언더밸류(정상 수입가격 보다 낮게 송장을 작성해 수입관세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불법)로 들어와 관세 부담이 적다 보니 너무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관세청과 국세청이 함께 이런 물건을 적발하고 세금을 부과하면 수입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도 (정부에 납품하는) 관급 의류를 중국서 제조하는 일이 많다. 관급은 가능하면 국내 봉제업체들에 맡겨야 봉제 산업이 산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봉제공장 양성화를 위해서는 세무 관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사회적 기업인 SSMG 차경남 대표는 “소규모 공장에 대해 세무 ‘상담’이 아닌 전문적 세무 ‘관리 지원’이 필요하다. 서울시가 봉제 산업을 잘 아는 전문 세무사를 통해 세무 관리를 지원하면 사업자 등록을 하는 공장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나래패션 김명숙 대표는 “미싱 같은 기계는 10~20년이나 돼 많이 노후됐다. 미싱을 포함, 인타, 오바로크 같은 기본 봉제기계를 교체할 때 혜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동석 서울시 문화산업정책 팀장은 “봉제산업 발전을 위해서 뭘 해야 도움이 될지 들어보는 자리였다”며 “기계 교체와 세무 관련 애로 사항, 인턴 고용(도제 형태의 현장교육)은 이미 검토 중에 있다. 나머지 문제들도 검토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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