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여름날씨 ‘당황’
[서울] 신촌에 ‘헤드’와 이랜드 슈즈편집샵 ‘폴더’, 슈즈거리로 자리 잡은 삼청동 ‘스닉솔’과 ‘솔트앤초콜릿’ 등 서울 곳곳의 패션상권에 신규매장 오픈이 연잇고 있다. 가로수길 ‘띠어리’를 비롯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리뉴얼한 ‘구찌’, 도산공원에 국내 첫 매장을 낸 ‘맨메이드 우영미’ 등 럭셔리 패션매장의 리뉴얼과 신규 오픈도 꾸준하다.
최근 서교동에 이어 4월 가로수길에 두 번째 단독매장을 오픈한 남성 어반캐주얼 ‘하레’ 박민우 과장은 “평년보다 빨리 더워져 여름 상품을 급하게 준비하게 돼 여러 업체는 물론 우리 로드샵 매장에서도 당황스러웠다”며 “올 여름에는 바캉스 시즌 대비해 프린트 반팔 티셔츠 비치웨어도 준비하고 있다. 브이넥 유넥 등 기본 티셔츠를 충실하게 구성해 레이어드 및 타 단품 판매 효율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기온과 트렌드를 반영하는 동대문에서도 이미 이러한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도매브랜드 매니저는 “지난달부터 시장에 자켓을 찾아보기 어렵고 단벌만으로도 스타일리시하게 입을 수 있는 블라우스나 스커트, 얇고 가벼운 팬츠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라며 “지난 주말부터 서울 기온이 다소 떨어지면서 이번주 초반 이후로 예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돼, 단품과 함께 코디할 수 있는 솔리드 컬러에 시어한 베스트나 자켓도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피케 티셔츠가 효자
[경기]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더위로 5월 들어 로드 상권 매장들의 매출이 호조를 띄고 있다. 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으로 선물을 준비하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아이템별 판매율이 급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활용성이 높은 피케 티셔츠의 구매율이 높아 매출 효자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광주 역동 상권은 수련회를 가기 위해 옷을 구매하는 10대 고객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각 학교들이 4월 말과 5월 초로 분산돼 수련회를 떠났던 전년과 달리, 시험 기간이 끝난 5월 초중반으로 수련회 기간이 정해져 의류 구매 고객들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상권 관계자는 “전년에 비해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원래 의류는 가을, 겨울 장사인데 그 때보다 5월 매출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안산 사동에 위치한 안산패션타운에는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급격히 늘었다. 특히 5월이 시작되면서 나들이객들도 많이 찾고 있어 활기를 띠고 있다. ‘노스페이스’, ‘라푸마’, ‘나이키’, ‘뉴발란스’ 등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강세를 띠고 있으며 남성복 ‘미켈란젤로’가 있던 자리에 ‘블랙야크’가 이전할 계획이다.
기온상승·대형유통 진입 난항
[충청] 이달 초 충북 청주 ‘메가폴리스’가 4년 간 리뉴얼 공사 끝에 새롭게 오픈했다. SMG가 흥덕구 가경동 약 5140평의 터에 롯데마트를 포함 총면적 약 1만7000평 규모로 내부 공사를 끝냈다. 패션브랜드는 단 두 곳에 불과하나 대형 SPA 브랜드 ‘유니클로’와 캐주얼 슈즈샵 ‘ABC마트’가 입점해 오픈 세일을 행하면서 젊은 층이 입점하고 있다.
청주 가두상권 상인들은 “오는 8월 현대백화점 충청점도 오픈할 예정으로 백화점과 패션몰 등 대형유통 각축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부 매장은 전년대비 20% 가까이 역신장 하면서 고전 중이지만, 곧 성안길에도 대형 패션브랜드가 출점할 것으로 예상돼 가두 상권이 살아날 호기가 올 것”이라며 자구책을 찾고 있다.
충남 대전지역도 올초 매출이 부진한데 이어 최근 급상승한 기온 탓에 판매가 여의치 않은 편이다. 월평동 패션월드의 한 남성복 매장은 “4월 말부터 낮기온이 올라가면서 셔츠와 바지 위주의 단품 판매기가 빠르게 찾아왔다”며 “이곳 몰뿐만 아니라 신사복 브랜드들은 연초 정장을 많이 팔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고, 여름이 빠르게 찾아옴에 따라 봄이 너무 짧아져 여름 상품 판매 준비에 숨이 가쁘다”고 말했다.
여름 티셔츠 상품 인기
[강원] 일찍부터 찾아온 더위로 강원 상권에는 피케 티셔츠, 체크 셔츠 등을 찾는 고객이 부쩍 증가했다. 매출이 점차 상승하면서 이들 관련 제품을 파는 캐주얼, 스포츠 의류 매장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원주 상권은 중소 유통 상인들이 대형 유통업체에 맞서 경쟁력 강화에 힘을 모은다. 대형업체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추진되는 공동 물류단지는 지역 유통 상인들이 공동으로 물류 구매, 배송 등을 실시하기 위해 올해 준공된다. 원주도소매물류사업협동조합은 영세 유통 상인들을 위한 제도적인 도움을 지원할 예정이다.
상권 관계자는 “이 사업이 의류 매장 운영과 크게 연관성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밝히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기약 없는 중앙로 확장 공사로 점포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원주 상권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매장들이 강세를 띄고 있다. 매장 변동은 크게 없으며 오후 1~3시 사이에 입점객들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날이 많이 더워지면서 남성들은 주로 반팔티와 피케셔츠를 사간다. 30대 여성들은 바람막이 점퍼를 구입한다”며 “주력 상품인 컴뱃 트레이닝 바지는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선물용 냉감 티셔츠·자켓 붐
[경상] 이른 무더위로 냉감 소재 제품이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가벼운 나들이에 좋은 바람막이 자켓 등이 가정의 달 선물로 판매율이 좋은편으로 조사됐다. 유동인구가 증가하며 상권분위기도 점차 생기를 얻고 있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18일부터 열릴 특가전으로 기대를 모은다. 행사에 참여할 브랜드들 중심으로 호조세를 기대하고 있다. ‘헤드’ 매장이 1번 카메라 자리로 위치 이동해 이달 내 오픈할 예정이며 기존 ‘헤드’ 자리는 ‘더도어’가 6월 초 문을 연다. 비슷한 시기에 ‘빈폴 아웃도어’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자갈치 시장 충무로쪽 아웃도어 매장도 다소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와일드로즈’ ‘올포유’ ‘노스페이스’ 남포점이 신상품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남 진주 상권을 비롯해 창원 상권에 들어선 ‘빈폴 아웃도어’가 런칭 초반 인지도를 바탕으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매장의 경우 1억 원대 매출도 나오고 있어 상승무드다. 전반적인 상권 변화는 크게 없지만 조용한 가운데 선전하는 브랜드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상권 내 한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이번 가정의 달을 맞아 상품력이 좋은 기능성 셔츠나 바람막이 등이 판매가 좋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경남 김해 ‘휴앤락’ 쇼핑몰에 최근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매장이 신규 오픈해 성업 중이다.
날씨·노동절 특수, 판매 솔솔
[전라] 5월 초순 한 여름을 방불케 하는 한낮 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 판매에 탄력이 붙었다. 시즌이 바뀌면서 의류 구매를 원하는 입점 고객이 늘어 매기가 활성화되는 조짐이다. 5월1일 근로자의 날과 샌드위치 연휴 덕도 작용해 유동인구가 많이 늘었다. 반면 세일에 들어간 봄 상품은 구매율이 20%도 채 안될 정도로 저조했다.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지난해 이맘때는 봄 간절기 상품과 여름 신상품의 동반 구매로 객단가가 높았지만 현재는 여름 상품이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며 “여름 시즌으로 확연히 빨리 넘어간 듯하다”고 말했다. 날씨가 이렇다보니 매장에는 핫 섬머 상품도 빠르게 입고되고 있다.
한편, 익산, 영등동 상권에는 매장 입·퇴점이 상당수 있었다. 기존 ‘컨버스’ 자리에 ‘헤리토리’가 입점했으며, 한의원 자리에 ‘헤지스’가 2층 규모로 새롭게 오픈했다. ‘티니위니’ 자리에 ‘마인드브릿지’가 오픈했으며, 기존 ‘라코스테’ 자리에 ‘베이직하우스’가 영업을 시작했다. ‘휠라스포트’가 오픈 3개월 만에 철수하고 ‘아이더가’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