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상권 일대 잡화 브랜드 점포수가 전년대비 4배에 달하게 됐다. 수십 가지 브랜드를 보여주는 편집매장과 의류부터 리빙까지 선보이는 SPA가 리테일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홍대 등 서울 주요상권에 패션잡화 브랜드 단독점이 곳곳에 오픈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스타럭스는 지난달 25일 홍대정문 앞에 ‘알도’ 매장을 오픈했다. 동사의 3개 브랜드 기존 매장을 터낸 38평으로, 가로폭 10m에 달하는 파사드가 돋보여 브랜드 홍보효과도 기대된다.블랙과 그레이, 화이트 컬러로 꾸며진 환한 매장 인테리어가 백화점 못지않은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사업부는 “‘알도’는 20~30대를 타겟으로 하며 캐주얼화도 갖춰 홍대상권에 적합하다고 여겨졌고, 샌들의 경우 6만8000~12만8000원대인데 주로 10만 원 이하 제품들이 인기”라며 “명동, 이태원, 코엑스에 이어 4호점이며 8월말 여의도 IFC 몰에도 단독매장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코노코리아는 지난달 11일 홍대정문 앞 메인상권에 캐주얼화 ‘스코노’의 10평 규모 매장을 열었다. 10~30대의 폭넓은 타겟에 북유럽 감성의 컬러풀한 캐주얼화가 5~12만 원대. 브랜드의 모든 스타일과 컬러를 보여주기에는 협소한 공간이지만, 타 상권에 비해 비비드하고 독특한 컬러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솔아이엔티가 전개하는 미국 비치슬리퍼 ‘사눅’도 4월 둘째주 삼거리포차 인근에홍대점을 오픈했다. 실평수 10평의 자그마한 매장이지만 대로변에 위치해 눈에 띈다. 가격은 5~10만 원대로 샌들과 캔버스화 등 캐주얼 제화를 취급하며, 이번 로드샵 전개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트라이본즈의 ‘찰스앤키스’는 홍대 와이즈파크와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싱가포르 슈즈 및 액세서리 브랜드로 1족당 10만 원대며, 아시아 여성의 체형과 족형을 고려해 편안한 착용감과 감각적 디자인을 갖췄다. 와이즈파크는 롯데시네마 유입고객에게, 김포 롯데몰은 김포공항역 출구와 이어져 있어 여행객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홍대상권은 최근 프랜차이즈 카페나 레스토랑이 들어서고 국내외 관광객 유입이 증가하는 추세. 근린 거주민이나 홍대생 등 특정 소비층뿐만 아니라 연인 혹은 가족 나들이 손님도 늘면서, 고객 취향이 명동이나 강남 못지않게 대중성을 띠고 제도권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졌다.
그간 여성 캐릭터슈즈 ‘세라’ ‘바바라’나 ‘닥터마틴’ 등 1족당 리테일가 20만 원대의 중고가 브랜드들이 홍대상권에 단독매장을 내고 백화점을 탈피해 유통 다각화를 시도했다면, 올해는 기존 ‘스케쳐스’와 ‘뉴발란스’, ‘버니블루’와 같은 리테일가 10만원 이하 ‘케즈’ ‘스코노’ ‘알도’ 등 캐주얼한 대중적 브랜드도 매장을 내고 진입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청동과 가로수길 등 가두상권은 물론 대형몰과 주요 백화점 내에서도 잡화 브랜드 단독매장의 규모 및 숫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부터 백화점 유통에서 라이센스 단독점을 본격 전개하는 ‘키플링’ 백국일 팀장은 “젊고 트렌디 하면서도 독특한 문화적 감수성이 있는 주요상권에 매장을 낸 것만으로도 이미지 쇄신 효과가 기대된다”며 “비교적 공간의 제약 없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홍대·삼청동·가로수길 일대 4배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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