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합정동에서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임윤정씨는 ‘나홀로 퀼터’다. 13년전 동네 퀼트 공방에서 취미 삼아 배운 게 퀼트 세계에 들어선 계기가 됐고 6년전부터는 쇼핑몰을 운용하면서 가방만 전문으로 디자인하고 제작해 왔다.
그는 지난 22일 ‘오사카 국제봉제기계전시회(JIAM 2012 : Japan Int’l Apparel Machinery Trede Show)’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퀼트 어워드(JIAM 2012 Quilt Award)’에서 가방 분야 국제 부문 대상(Int’l Prize)을 수상했다. 퀼트 어워드는 테피스트리(벽걸이), 가방, 웨어러블 퀼트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수상하고 있다.
임씨는 버려지는 재료들을 활용해 만든 ‘리사이클링(Recycling)’이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굵은 면끈(파이핑을 만들 때 사용하는 면끈)에 합성피혁(레자)을 감아 지그재그 기법으로 박은 후 자신이 입던 낡은 청바지에서 오려둔 천을 붙였다. 여기에 역시 버려진 액세서리를 달아 비즈효과를 줬다.
“재활용 소재를 빼고는 모두 국산 면끈과 합성피혁을 사용했어요. 단순한 기법으로 퀼트 원단과는 상관 없는 버려지는 원단과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게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아요.”
J IAM 퀼트 어워드는 봉제기계전시회인 만큼 반드시 퀄트 머신을 사용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핸드 작업을 중시하는분들도 많지만 작품을 표현하는데는 손이나 기계 구분이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2가지를 모두 혼용해서 쓰고 있지만 기계는 손으로하는 작업보다 표현 기법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임씨가 4년전 처음 퀼트 머신을 대하고 난후 그 매력에 푹 빠진 이유다.
그는 가방 퀼트에 한정된 얘기라며 국산 퀼트 원단 부족을 아쉬워했다. “(가방은) 순수 퀼트 원단이 없고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국산은 대부분 의류 용도 프린팅 원단이 많아 가방에는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디자인 요소때문에 외국제품을 많이 씁니다.”
2010년에는 서울국제퀼트페스티벌에서 벽걸이부문 특선, 실용퀼트 부문 금상을 수상했고 같은해 경향미술대전에서는 퀼트부문 입선작을 냈다. 작년에는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제11회 니혼 퀼트전(Quilt Nihon Exhibition 2011)에서 컨템포러리 부문에 입선했다.
임윤정, 가방 위주 꾸준한 작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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