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체결, 국내 섬유산업과 중국의 대응
한·중FTA 체결, 국내 섬유산업과 중국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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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에 이어 심각한 피해 우려

한·중FTA 체결을 앞둔 중국이 비교적 정중동의 조용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섬유에 관한 한 자신이 있다는 흐름일지 모를 일이다. 원사나 직물, 의류를 가릴 것 없이 국내섬유산업은 한·중FTA 발효와 동시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일까. 중국은 최근 들어 국내섬유산업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보를 자주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연간 한국 내 생산량(575만 톤)의 3.5배인 2008만 톤의 TPA를 생산, 전년대비 27.2%의 양적 팽창을 단행했다. 올 들어 9월 말 현재 중국 총 TPA 생산량은 2528만 톤으로 이미 지난해 총 생산량보다 25.9%나 폭증했다.

통군집단과 헝리석화가 각각 150만 톤과 220만 톤 규모의 공장 증설을 올 8~9월에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한데 따른 결과다. 한·중FTA 체결을 앞두고 양적 팽창을 대비한 포석인 셈이다.

또 현지에서 연사기를 생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가 하면 국산 직물류 중 최고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쉬폰, 조제트 등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 직물 생산을 늘리고 있다는 중국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8~9월 그동안 뜸했던 중국산 쉬폰이 대량으로 국내에 유입된 데 이어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중국산 직물이 양적 팽창을 시도하고 있다.

단가하락에다 심지어 품질마저 추락시킨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이는 단지 전초전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폴리에스터에다 면직물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물량 공세가 한·중FTA를 계기로 본격화 될 경우, 국내섬유산업은 농산물에 이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올 초 섬산련은 한·중FTA로 양국 간 섬유산업의 전면적인 관세 철폐 시 대중 섬유수출은 2억 달러 미만으로 증가하는 반면, 수입은 약 6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나 무역적자폭이 매년 4억 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렇다고 국내직물산업이 당하고만 있을 입장은 더욱 아니다. 우리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과 이에 따른 아이템 구성으로 규모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분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염색과 연사에서 품질이 좌우되는 폴리에스터 감량직물. 수질이 좋지 않은 중국으로선 제대로 된 감량직물의 품질을 생산하기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이유로 한·중FTA 발효 시 국내 염색산업이 오히려 호재를 만날 수도 있을 법하다.

게다가 중국은 전력수급이 우리만 못해 공장가동과 품질유지에 여려움을 겪을 것이란 예상도 해 볼 수 있다. 성안 박호생 부회장은 “지금부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 될 것이다. 용도와 가격에 맞는 설득력 있는 제품개발을 통해 중국의 물량공세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한·중FTA 발효 시 그만큼 시장도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 이라며 “원가와 품질 등 시장 흐름에 맞는 개발과 제품생산이 주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부회장은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웨어 및 아웃도어용 소재를 개발하는 전략도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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