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S/S 경기 감안, 초저가 비즈니스 셔츠 기획
내년 S/S 경기 감안, 초저가 비즈니스 셔츠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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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값에 스타일, 감성까지”…장기화 부작용 우려도

경기침체 장기화로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는 남성층을 겨냥해, 남성복 브랜드들이 최저 2만원대 저가셔츠까지 미끼상품으로 내걸고 있다. ‘에스티코’와 같은 남성셔츠전문 브랜드들이 기획으로 내걸던 3만 원 이하의 초저가 비즈니스 셔츠다.

내년 S/S 대부분의 브랜드가 경기 상황을 감안해 저가 기획 상품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먹구구로 싼값만 내건 미끼상품은 미봉책일 뿐,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할뿐더러, 업체에게도 부담만 된다는 중론이다. 각 브랜드가 소싱력을 강화해 원가 절감을 하고 고객이 현명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합리적인 상품을 제안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톰보이 ‘코모도스퀘어’<사진>는 2013 S/S 상품을 세 가지 라인으로 구성하면서 정장군의 셔츠 2만9900원, 팬츠 8만9000원부터 제안해 전문 브랜드나 SPA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품질과 가격을 제안한다. 컨템포러리 감성을 살리고 크로스 코디네이션이 가능하게 해 여타 저가셔츠와 차별화를 꾀했다. ‘코모도스퀘어’ 측은 “기존 수트 중심 상품 구성에서 탈피해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을 강화했고, 특화상품을 제안함으로써 노후된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인디에프 ‘트루젠’은 ‘브라보 프로젝트’라는 타이틀 아래 합리적 가격의 코스트이노베이션과 기능성 펑셔널리티 두 가지 라인을 기획하고 있다. 코스트이노베이션 라인의 경우 이전에도 진행해 왔던 드레스셔츠를 3만9000원대 고정가격에 노세일로 제안하되, 셔츠 이외의 다른 아이템도 기획해 제안할 방침이다.

펑셔널리티 라인에서는 오가닉 소재 티셔츠를 내놓는데, 3가지 스타일에 총 13종 프린트와 컬러를 적용해 보다 참신하고 개성적으로 꾸민다. ‘트루젠’ 민정호 실장은 “고객에게 단지 저렴한 상품을 내놓기보다는 합리적 가격의 제품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브랜드 감성을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해 제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 브랜드 관계자도 안일한 미끼상품 기획에 대해 매출 부진의 미봉책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한다. 셔츠전문 ‘더셔츠스튜디오’ 백명기 부장은 “제 아무리 미끼상품이라도 원가를 비롯한 물가 상승 탓에 셔츠 판매가 1만9000원대 이하로 낮춰가는 것은 무리”라며 “셔츠의 경우 3만9000원대 이상이면 소비자들에게서 즉각적인 구매를 일으키기 어려워. 업체로써는 2만9000원대가 양보할 수 있는 최소 가격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이나 강남 등 서울 도심 상권에서는 저가셔츠 기획상품으로 고객이 유입돼 효율이 나지만, 고정고객을 확보한 지방에서는 오히려 객단가가 떨어지게 돼 이 같은 기획상품을 장기간 판매할 경우 업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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