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유통 활성화·국내외 개성 브랜드 호응
일본 피알원(PR01.)과 한국 피플오브테이스트(People of Tastes, 이하 POT)가 주관하는 ‘룸스링크서울(roomsLINK SEOUL)’이 두 번째 행사를 마쳤다. 이 행사는 아시아 3개국 연동 패션 트레이드 쇼로 역삼동 스칼라티움에서 26일부터 28일 사흘간 열렸으며, 총 49개 업체가 참가해 59개 브랜드를 선보였고 약 700여 명의 바이어와 프레스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알원이 직접 주관하는 도쿄와 타이페이의 룸스링크에 비해 POT가 주관하는 서울은 규모가 다소 작은 편이나, 국내외 개성적 브랜드를 발굴해 참여시키고 바이어와의 상담이 이어지도록 노력을 쏟고 있어 여타 국내 수주회에 비해 질적 평가가 높다. POT와 참가 업체들이 함께 수주회의 내실을 다지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동시에, 아직 기반이 취약한 편집매장 유통과 디자이너 브랜드의 입지를 구축하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감성과 비즈니스 전문성 자신
룸스링크 서울은 이번으로 2회째이지만 주관사 POT가 감성과 감각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선별 및 유치해 개성이 뚜렷한 트레이드 쇼로 입소문을 탔다. 국내외 브랜드의 수만 원대 티셔츠부터 수백만 원대 아우터까지 가격과 아이템은 다양하나 정체성이 뚜렷하고 스토리가 있는 것이 특색.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 각국 브랜드는 물론 서울 이외 지방의 갓 런칭한 브랜드도 참여시켜 신선하게 느껴졌다. 참관자들은 충실한 구성에 대해 대기업의 시스템과 인프라가 아닌 패션 전문기업의 직관과 노하우로 만들어졌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참가 브랜드만큼이나 초청된 바이어의 개성과 규모도 다양했다. 수천만 원 단위로 거래하는 대형 패션기업부터 소량 사입 하는 보세 상점까지 개척해 망라했다. 유통 기업뿐만 아니라 기성 브랜드가 상품 라인 확장을 하거나 매장의 편집구성을 하는 추세에 맞춰 패션 사업부를 초청하기도 했고, 그간 보따리 상인으로 치부되던 소규모 상점도 외면하지 않고 발굴해 이들이 바이어로 대우하고 양성화 시켜 규모를 키우고 있다.
POT는 행사를 통해 수주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내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 해외 브랜드의 안정적인 한국 진출을 도울 의지를 다지고 있다. POT 유웅렬 팀장은 “작년 첫 회를 진행하면서 바이어와 브랜드의 피드백을 통해 두 번째 행사를 꾸몄다”며 “브랜드의 꾸준한 참여가 바이어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해 데이드림네이션, 캐리올제임스 등 해외 브랜드 재참여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新 시장 개척·연결고리 구축
이 행사는 2013 F/W 서울패션위크 기간 중에 개최돼 해외 바이어들이 서울 패션을 효율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았다. 패션위크 측은 룸스링크 서울로 바이어 및 프레스가 분산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는데 POT가 패션위크를 주최하는 서울시 관계자와 소통을 하고 피알원이 패션페어를 주관하는 패션인사이트와 만나 이를 풀어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해외 바이어들이 “IFC몰 패션페어에서 역삼동 룸스링크로 이동하고자 할 때 서울패션위크가 지원하는 통역을 받을 수 없게 돼 있다”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양쪽 국내외 참관자들은 “룸스링크를 비롯한 다채로운 패션 컨텐츠를 보여줘 서울 지역의 감성과 역량을 어필하는 것이 서울패션위크, 나아가 서울의 패션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보탬이 될 것”이라며 협력과 상생을 강조했다.
POT는 40여 개 패션 관련 업체들을 연계시킨 ‘디자인링크’를 자체 기획해 3월 25일부터 4월 7일까지 행했다. 아직 강남 일대로 한정돼 있고 이벤트 규모가 크지 않으나 편집숍과 디자이너 아틀리에, 쇼룸 등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존재감을 인식하게 돼 고무적이다. 또한 현재 베타서비스 중인 온라인 B2B 플랫폼 플레이스오브테이스트(Place of Tastes)와 함께 연계해 행사 전후로도 참여 브랜드들의 수주를 돕는다.
글로벌 패션·대중에 각인
한편, 일본 피알원 측은 룸스링크를 통해 아시아 패션의 역량을 결집한 뒤 모기업 H.P.프랑스를 통해 글로벌 마켓에 나설 의지를 비쳤다. 이번 행사에는 그간 몇 차례 서울을 방문했던 피알원 이와키 다이스케가 이번 서울 행사를 살폈다. 그는 “룸스링크는 패션기업과 대중이 함께 하는 ‘B2B2C’를 지향하며, 룸스링크가 단순한 트레이드 쇼나 축제가 아닌 아시아 패션의 기업과 소비자를 한데 모으는 연결 고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도쿄패션필름페스티벌 등 대중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대행사를 개최하고 행사 이후에도 참여 디자이너의 런웨이 쇼 영상을 웹사이트에 등록해 공개하고 있다. 캠페인 모델은 각국의 아이돌을 기용한다. 첫 시즌 일본 유메미네무와 이번 한국 애프터스쿨 멤버 나나<사진5>, 이어서 올해 10월에는 대만의 아이돌을 선보여 일반 소비자에게도 친숙한 이미지를 어필할 방침이다.
다음 룸스링크 서울은 10월 개최되며 도쿄와 타이페이에서 연이어 진행된다. 피알원측은 “POT의 의지가 있는 한 함께 룸스링크 서울을 장기간 진행하고 싶고, 한국에 달리 이 만한 파트너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신뢰를 밝혔다. 또한 도쿄 및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룸스링크 간의 교류가 다소 적은 것에 대해 “룸스링크 도쿄의 서울플래닛 참가사를 서울에 연계해 참여시키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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