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터치] 이동춘 리텍스 대표이사 - 섬유강국 한국, 재활용분야는 세계 꼴찌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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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200t 서울시 섬유 쓰레기 대부분 소각이나 매립

의식주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시하는 세가지이다. 나는 이중 첫째인 의복에 관련된 섬유 재활용 사업을 하고 있다. 재활용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자면 ‘폐품 따위를 용도를 바꾸거나 가공하여 다시 쓴다’로 돼 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재활용은 쓸모 없음에서 다시 쓰임 가능한 용품으로 만드는 생산적 활동이며 창조적 활동이다. 섬유 재활용이란 섬유의 소재별 재활용과 단순 부가재료로서의 유가품 재활용 두가지가 있다.

요즘에는 소재별 재활용이 각광받고 있으며 앞으로의 발전적 가치를 따져보자면 무궁무진한 미래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섬유재활용에도 어려움은 많다. 금속류와 플라스틱 재활용분야에 비해 아직 양성화가 턱없이 부족하다.

재활용 공시가격도 없다. 습기, 태양광 등 외부오염에 더욱 민감한 소재이고 섬유 혼용율이 높은 제품은 재활용이 어렵다. 다른 재활용 사업에 비해 섬유 재활용사업은 정부 지원도 전무하다. 한국은 섬유강국이지만, 섬유 재활용 관련 R&D 투자는 섬유 생산업에 비해 부끄럽다 못해 창피한 수준이다.

일례로 서울시에서만 일 200t 가량의 섬유 폐기물이 발생한다. 이중 대부분은 종로구 중구 동대문구 성북구 강북구 성동구 중랑구에 밀집돼 있다. 대부분 인천 매립지로 매립되거나 일반 소각되고 있다.

영세 무허가 업자들이 수거해 가는 양이 대략적으로 100t 내외는 될 것이다. 이중 재활용 후 잔존물은 어떻게 처리가 되는 것일까? 양성화가 절실한 부분이다. 유통의 양성화와 기술적 뒷받침을 통해 이중 50%는 재활용이 가능하다. 일 100t 가량이다. 엄청난 수치임에는 분명하다.

나는 섬유 재활용을 업으로 살고 있다. 이쪽의 사업환경은 매우 척박하다. 각 지방자치구의 이해력도 부족하고 현업의 동료들도 재활용의 가치와 미래투자보다는 하루살이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해력이 부족한 자치구와 해당 산업체의 경우에는 참으로 안타까운 기현상이 종종 일어난다.

봉제공장 폐기품이 아닌 유가품으로서의 인지가 부족하다. 만약 제대로 인지한다면 음식물과 애완동물의 배설물 등 섬유관련품이 아닌 폐기물과 섞어 배출하면 안된다. 일부 기관은 유가품으로서 생산활동 후에 생겨난 부산물인 섬유 재활용품에 대한 생산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치구 해당 공무원, 본인들의 자의적 해석으로 일괄적 폐기품으로 둔갑시킨다.

자원활용의 가치적 부분을 무시하고 단속과 처벌로 무장한 이기적 공권력을 휘두르는 기관이 있는가 하면 눈앞의 이득에만 혈안이 돼 업계의 환경적 미래적 가치관을 따지지 않고 불법적 행위를 일삼는 수입운반업체와 재활용 업체도 있다. 섬유 재활용의 구체적 단계와 이에 상응하는 비용이 들어감에도 그저 재활용이면 돌덩이가 황금으로 스스로 변하는 것처럼 이해하고 있는 여러 사람들과 기관들을 보면, 이 척박한 사막에서의 탈출은 순리대로 갈 수 없는 일이다.

재활용품의 경쟁 대상은 신제품이다. 유통과 생산단가, 품질의 경쟁이다. 그러기 위해선 소재별로 명확한 기술적 분류와 깨끗하고 효율적인 유통이 진행돼야 하고 재생 기술과 시설이 받쳐줘야 한다. 이런 기술과 유통의 만남은 한국과 같은 자원약소국에는 큰 힘이 되고 대외적 자랑이며 친환경적 실천이다.

페트병에서 신재생 섬유를 얻어낸다. 면은 다시 면으로 태어나고 있고 화학섬유는 다시 화학섬유 및 수지로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재활용의 용이점을 얻어내기 위해 유니소재(Uni-Material)가 개발되고 있고 핸드폰과 전자제품은 신 골드러쉬라 하여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시대에 버려지고 있는 재생가능한 섬유가 너무나도 많다.

하나의 재활용 업체가 이런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필요한 것은 관심과 애정이며 적합과 합법을 통한 대중적 이해와 공공적 도움이다. 음성적 처리를 지양해야 한다. 수거 및 처리업체, 재활용업체의 양성화가 절실하다. 해당기관과 해당 업체와 해당 지방자치구는 대립이 아니라 협력으로 가야 한다. 기술과 시설, 설비에 대한 섬유재활용 업계의 힘은 너무나도 미약하고 부족하다. 자금난은 불법과 음성적 해결 방법을 불러 온다. 이에 대한 정부와 자치단체, 공공기관의 현실적인 부분으로 기술개발지원과 경제적 도움이 절실하다.

재활용은 몇 해 전부터 해오던 것이 아니었다. 인류가 먼 옛날부터 대물림하며 늘 하던 것이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앞으로도 해야 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의식주 중 첫번째인 의복에 관한 섬유 재활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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