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각종 브랜드와 기업 주최로 바자회와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좋지 않은 경기를 반영한 듯 예년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고, 대형 기업이나 기성 브랜드의 할인 행사보다 독립 문화단체 등 특색 있는 플리마켓이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부각되고 있다.
남성 캐주얼 ‘브라운브레스’는 지난 12월 7일 매거진 블링, 굿네이버스와 함께 올해도 자선 바자회 ‘스테이 웜(Stay Warm)’을 열었다. 이번에는 중고품을 들고 나온 개인 참가자 없이 독립 브랜드 14개로 마켓을 구성, 각각 할인을 적용하거나 이벤트를 통해 제품을 판매했다. 참가 브랜드는 “방문객이 적어 기대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언급했지만 “행사에 오픈에 앞서 긴 줄이 늘어서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브라운브레스’는 팔찌 한 제품만을 특화해 판매했는데, 기타 십여 개 브랜드는 세일 폭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5만 원대 이상 가격에 장벽을 느끼는 듯 했다”며 “또한 마켓이 끝나기 전에 장내에서 열린 공연과 경매가 끝나면서 방문객들이 많이 빠져나가 아쉬웠다”고 전했다.
제일모직 ‘에잇세컨즈’도 올 하반기 패션위크와 같은 주요 행사나 홍대 등 상권 가두매장에서 90%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매거진과 협업으로 유명 연예인을 초청하는 등 화제몰이를 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바자회에 방문한 20대 여자 고객은 “SPA 브랜드에서 대량으로 생산한 한두 가지 디자인밖에 없어 선택의 폭이 지나치게 좁다”며 “저렴하면서도 개성있는 빈티지 제품이나 중고품 플리마켓을 더욱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디자인 제품 상점 ‘길종상가’는 지난 12월 1일 빈티지 중고 제품을 골라 세탁 및 수선한 100점의 코트를 판매하는 ‘코트대전’을 기획해 열었다. 이 행사는 1백 점의 제품을 선보였음에도 행사 시작 전부터 200여 명을 초과하는 줄이 서 눈길을 모았다. 1백 점의 코트는 전부 다른 디자인으로 3~7만 원의 가격으로 판매됐는데, 이틀 동안 진행할 예정이었던 이 행사는 시작한 지 서너 시간 만에 전량 판매됐다.
관계자는 “SNS 등 입소문 확산이 빠른 젊은 층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컨셉이 중요하다”며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긴 줄이 서도록 일찍부터 홍보를 하는 등 방문 및 구매 경쟁률을 높여 마케팅 효과도 노린다”고 말했다.
‘브라운브레스·에잇세컨즈·길종상가’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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