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리얼·어퍼캐주얼·Z제냐·제냐스포츠
우수소재, 테일러링 더해 ‘정체성’고수
이탈리아 ‘제냐’그룹이 전개하는 다양한 컬렉션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2014 S/S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이 최근 청담동 ‘갤러리 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세계적 패션디자이너 스테파노 필라티가 지휘하는 ‘제냐 꾸뛰르 컬렉션’을 한국에서는 처음 공식적으로 선보인 자리여서 의미가 컸다. 또한 테일러링의 정수를 보이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사토리얼’,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 ‘어퍼 캐주얼’컬렉션이 제안됐다. 디자이너 폴 서리지가 이끄는 ‘Z제냐’와 하이 퍼포먼스 어번 스포츠웨어 ‘제냐스포츠’등이 소개됐다.
젊고 모던한 ‘Z제냐’는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요소들을 무심한 듯 자유롭게 배치해 역동적인 이벤트 웨어를 선보였다. 제냐의 정체성인 사토리얼의 특징은 유지하되 스포티한 액센트를 가미, 데이웨어와 이브닝웨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적 의상들이 전개됐다. 여유있는 실루엣의 자켓에 편안함이 느껴지는 타프타 소재의 파자마 팬츠, 여기에 니트 소재의 커머밴드를 더한 스타일링은 멋스런 조화를 이뤘다. 타프타, 퓨어 실크와 가벼운 코튼 자카드, 물결무늬의 무아레 텍스쳐는 세련된 실루엣의 이브닝 웨어에 입체감을 불어 넣었다.
‘제냐스포츠’ 컬렉션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기능성에 초점을 뒀다.기술력이 더해진 ‘아이콘 자켓’은 모바일 장치와 연동이 가능해 언제 어디서든 완벽한 무선 연결성을 제공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와 또 다른 콜라보레이션 결과물인 제냐스포츠 마세라티 유니폼 캡슐 컬렉션을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행사장 지하 1층에는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전통적 사토리얼 라인과 어퍼캐주얼 컬렉션이 펼쳐졌다. 더불어 ‘제냐’는 이번 시즌 엑스트라 파인 섬유에 색다르고 두꺼운 질감을 더해 대비 효과를 준 새로운 원단을 선보였는데 빛과 그림자를 교차시키는 3D이펙트 원단은 헤링본 수트와 마이크로 패턴 자켓을 위한 완벽한 조합을 과시했다.
지하 2층은 ‘제냐 꾸뛰르 컬렉션’으로 꾸며졌다. 제냐의 가장 최상위 컬렉션으로 제냐 그룹의 울 팩토리를 가득 채운 방적기의 기계음에서 영감을 얻은 독창적 선율과 스웨덴 출신의 감독 요한 소더버그의 영상으로 채워진 공간속에 패션쇼 의상들이 선보여졌다. 모든 의상들은 우아하고 개성을 살린 ‘브로큰 수트’로 디자인 돼 자유로운 믹스 매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각각의 포멀수트들은 한 벌 처럼 보이지만 자켓과 팬츠에 모두 다른 패턴이 패브릭에 은은하게 반영됐다. 자켓은 어깨 구조물을 없애 물 흐르듯 유연한 실루엣을 보여줬다. 상충된 소재를 매치해도 여전히 클래식하고 우아한 브랜드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