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방직산업 중심지인 산시성(陝西省)이 한국과 디자인·기술 협력을 통해 의류산업 육성에 나선다. 산시성 의류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산시성의류산업협회는 지난 1월 코트라(KOTRA) 시안 무역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 방문 계획을 밝히고 양 지역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의류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코트라와 산시성의류산업협회의 인터뷰 내용을 질의·응답(Q&A) 형식으로 정리했다.
-올해 한국 방문 계획은?
“3월 한국 대구에서 개최되는 국제섬유박람회(PID)에 관한 소식을 듣고 더 자세한 정보 수집과 한국과의 교류진흥을 위해 코트라 시안 무역관을 방문했다. 우리 협회는 올 3월경 10여명의 대표단을 구성해 PID에 참가할 계획이다. 9월에는 20~3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해 부산국제섬유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실질적인 발전 성과를 거두고자 한다.”
-산시성 의류산업의 대표 제품은?
“방한복용 양모와 기능성 의류 생산이 대표적이다. 위린, 위양, 미즈, 헝산 등이 산시성 양모 생산 산업의 중심지다. 최근 조류독감 영향으로 오리털을 구하기조차 어려울뿐만 아니라 가격마저 지속적으로 상승해 양모가 오리털 대체재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2013년 오리털 가격은 톤당 30~40만 위안까지 상승한데 반해 양모는 1/3 가격으로 가볍고 활동성이 좋으며 보온성 면에서도 오리털과 큰 차이가 없다. 이런 장점으로 방한복 시장에서도 크게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기능성 의류에 대한 수요도 매년 500억 위안 규모로 산시성 의류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산시성 의류산업의 강점과 약점은?
“풍부한 자원과 원재료 그리고 노동력에 큰 강점이 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양모 생산지가 다양하게 분포돼 있고 가격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세하다. 그러나 풍부한 자원에 비해 여전히 선진 기술력 부재와 국내 저명 브랜드 부족은 산시성 의류산업의 큰 약점이다.”
-산시성 의류산업의 발전방향은?
“중국 정부의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경제벨트 공동건설 정책 추진 이후, 시안은 경제벨트의 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산시성의류협회는 봉황TV와 함께 춘제 이후 ‘시안 봉황배 신예 디자이너 선발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하고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유망 디자이너들을 끌어들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과의 교류 계획은?
“한국 의류기업들과 교류를 통해 선진 의류 생산기술과 가공생산공정 습득, 저명 브랜드 생산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디자인뿐만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방한복과 작업복 뿐만 아니라 국내외 트렌드에 맞춰 여성복, 아동복 등 다양한 종류 의류를 생산하고자 한다.
또 산시성에 있는 10여 군데의 의류전문학교와 한국 학교의 자매결연을 통해 2+2 혹은 +1과 같은 복수학위 제도를 실시코자 한다. 산시성 학생들이 본교에서 2~3년 학위 이수 후, 한국의 자매결연 학교에서 나머지 학위를 이수하는 방식이다.”
산시성(陝西省) 섬유산업은?
섬유산업은 산시성 8대 주력 산업중 하나로 비중이 매우 크다. 2010년 2월 ‘방직산업 조정과 진흥계획 실시 방안’을 발표하고 기능성 의류 산업을 중점 육성, 관련 산업을 확대하고 있다.
산시성 세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의 對산시성 면직물 수출은 1552만 달러로 산시성 수입총액 상위 6위를 차지할 만큼 섬유류 교역 비중도 높은 편이다. 산시성 의류산업은 3억 위안에 이르는 국가보조금과 산업진흥정책에 힘입어 작년 24억 위안의 생산총액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주문생산방식의 글로벌 기업 육성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산시성의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산시 웨이즈그룹은 독일과 일본 등 선진 기술을 통해 매년 양복 70만벌, 셔츠·청바지 등 제품 80만 벌을 생산하고 있다. ISO인증과 국제 환경규격까지 갖추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일본 마츠오카실업(MATSUOKA)과 산시성 센양야얼아이의류회사는 작년 11월15일, 1200만벌에 달하는 기능성 의류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30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시성의류산업협회는 “산시성의 수많은 의류기업이 계속해서 성과를 내고 있고 국외 OEM, ODM 등 위탁 생산 형식에 관한 주문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