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경계 허무는 다양성 ‘식상함 탈피’
업체별 뚜렷한 바잉 파워 전략·시스템 구축 관건
최근 실속형 소비를 추구하는 스마트 쇼퍼 등 대중들의 쇼핑방식과 채널이 다양화되고 진화하면서 패션과 더불어 다양한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매장이 부상하고 있다.
경계와 영역을 허문 다양한 컨텐츠와 산업의 믹스로 패션 범위가 확장되고 있으며 여행, 화장품, 식음료 등 타 산업과의 연계 증가로 새로운 컨텐츠를 생산하고 유통 업체들간의 협업 상품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의류 매장에서 기존의 틀을 깬 다양한 경험과 독특한 문화를 제공함으로써 쇼핑의 즐거움을 높이고 원스탑 쇼핑이 가능해 트렌디한 쇼핑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디자이너 박춘무가 지난해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오픈한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 무(Space Moo)는 1층에 라이프스타일 멀티 공간을 함께 선보였다. 스페이스 무에서는 블랙 컬러 아이템이 대표되는 디자이너 박춘무의 ‘데무’와 박춘무 컬렉션을 비롯해 그녀가 제안하는 실험적이고 새로운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다. 매장 한 켠에는 작은 카페를 마련해 쇼핑 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지하 1층에 마련된 갤러리 무에서는 디자이너 데뷔 25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올해 초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선보인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샵 ‘일라비타’<사진>에서는 의류부터 파스타까지 영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다. 의류 브랜드는 ‘베아유크무이(BEAYUKMUI)’, ‘알리지(ALYSI)’, ‘파올로리치(Paolo Ricci)’ 등이 있으며 DIY 자전거 ‘라스트라나오피시나(Lastrana Officina)’, 프리미엄 웨하스 ‘바비(BABBI)’, 유기농 올리브 오일 ‘몬나지오바넬라(Monna Giovannella)’ 등 20개가 넘는 이탈리아 현지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입점 브랜드 중 절반 이상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로 고객들은 새롭고 유니크한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이탈리아 속 다양한 브랜드의 문화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작은 이탈리아’를 컨셉으로 매장을 꾸몄다. 유럽하면 사람들이 쉽게 떠올리는 프랑스 브랜드는 그동안 많이 소개돼 식상함을 탈피하고자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을 담았다.
제시앤코에서 올 상반기 첫 선을 보인 유러피안 감성의 토털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알렉시스앤’은 최근 청담동에 단독 직영점을 오픈했다. 국내 첫 선을 보이는 프랑스의 ‘브리짓 바르도(Brigitte Bardot)’ ‘베레니스(Bernice)’, 이탈리아의 ‘핀코(PINKO)’ 벨기에의 ‘에센셜(ESSENTIEL)’ ‘에드워드’, ‘멕시카나’ 등과 자체 제작 레이블인 ‘알렉시스 앤’ ‘제시뉴욕’ 등을 한 공간에서 선보인다. 이 외에도 액세서리 비중을 높이고 패션 외 리빙소품, 향초과 함께 ‘까사알렉시스’라는 맞춤형 가구도 함께 구성해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열풍은 쇼핑에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형성할 수 있으며 지속되고 있는 불황 속에 패션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부여할 신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패션 산업의 범위를 다시 정의해야 하고 탄탄한 컨텐츠 확보와 부가상품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방식에 대비한 수익 구조 확보가 관건이다. 급격한 소비 트렌드에 대한 구조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잉 파워를 확대하는 업체별 뚜렷한 대응전략과 시스템 구축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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