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적 신발제조 메카로 각광
중국에 진출했던 섬유 및 신발, 전자부품 등 12개 기업이 한국으로 생산기지를 유턴한다. 이중 섬유 관련 기업은 총 7개(섬유1, 의류 2, 신발4)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특히 신발 기업은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4개사가 부산으로 유턴함에 따라 이 지역이 국내 최대 신발 제조의 메카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에 유턴을 결정한 신발기업 중에는 ‘트렉스타’가 포함돼 있다. 작년에 MOU를 체결한 학산, 보스홀딩스 등과 함께 국내 대표 신발 기업들이 유턴 대열에 합류하게 된 셈이다.
부산은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약 8만㎡ 규모의 신발집적화 단지를 조성 중인데 대부분 기업들이 이곳에 정착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이며 학산은 이미 이곳에 생산부지를 마련키로 했다.
트렉스타는 미주 지역에서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자체 브랜드의 품질과 시장 경쟁력 향상을 위해 유턴을 결정했다. 최근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한·미, 한·EU FTA로 관세 인하 효과가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트렉스타는 부산에서 기능성 아웃도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유턴을 결정한 12개사는 2018년까지 총 1286억5000만원을 투자해 977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이중 섬유 관련 7개사의 투자 규모는 685억5000만원이며 예상 고용 인원은 582명이다. 신발 4개 기업은 모두 부산에 자리를 잡게 되고 충남에는 섬유와 의류 등 2개 기업, 인천에는 1개의 의류 기업이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작년 4개 신발 기업의 집단 유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신발업계 대표 기업인 트렉스타 등 4개 기업이 연이어 집단 유턴을 결정했다”며 “이는 과거 기업들의 해외 이탈로 힘을 잃었던 지역 산업이 유턴을 기회로 재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주목할만한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산업부는 지난 24일 권평오 무역투자실장, 정기룡 부산시 경제특보 등 5개 지자체 대표와 유턴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날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은 “최근 국내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유턴기업은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기업 스스로 고부가가치화 등 경쟁력을 강화해 유턴 성공 사례를 창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작년 8월 ‘해외진출기업의 국내 복귀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12월에는 ‘유턴 활성화 추가대책’을 발표하는 등 지원을 강화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역별 유턴기업 전담 PM(Project Manager)을 지정해 해외 사업장 청산, 국내 정착부터 향후 고부가가치화 단계까지 1:1 애로 관리를 통해 수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