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디자이너 부문 수상자들 글로벌 스타로 성장
○…한국섬유신문 창간 33주년을 맞아 진행된 제 24회 한국섬유패션대상 영예의 수상자 25명이 선정된 가운데 올해는 유독 침체된 패션경기 속 토종 브랜드의 글로벌화와 경쟁력 확보, 가치 창출 등에 이목이 쏠렸다. 서울은 물론 부산과 광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부문별 실력위주의 수상자들이 선정됐으며 한복과 맞춤양복,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시상식이었다.
맞춤양복부문은 부산지역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대우양복점 최남주 대표가, 한복부문은 광주에서 40년 넘게 명품 바느질로 승부를 걸어 온 아리랑주단의 정인순 명인이 평생의 노고를 치하받았다.
또한 대기업으로는 드물게 토종패션잡화 ‘헤지스 액세서리’로 명품화에 성공한 LF의 정승기 상무가 부문장으로서 선정되는 이색 사례를 남겼다. 시상식을 참관한 업계 종사자는 “한국섬유신문이 33년의 저력만큼 다양한 지역과 복종에 경계를 두지 않아 고른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본지 김시중 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은 본지가 33주년에서 34주년으로 넘어가는 뜻깊은 날이다. (업계 후원에 힘입어) 대한민국 섬유어패럴 역사를 함께 지켜온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공석붕 명예회장, 장호순 고문 등 업계 원로의 건강을 위해 기원하고 국내 패션디자이너 업계를 꽃피운 손일광 디자이너, 공로상을 수상한 문광자 디자이너의 노고를 치하했다.
공석붕 한국패션협회·AFF 명예회장은 “한국섬유신문은 언론통폐합으로 시끄러웠던 창간 당시부터 현재까지 업계의 대변자 역할을 해 왔다”며 “한국섬유신문과 우리 섬유패션 업계 발전을 위해 축배를 들자”고 제의했다.
○…여성 엘레강스 SPA 부문을 수상한 ‘몬테밀라노’를 전개하는 오서희 린에스엔제이 대표는 “패션 한류를 이끌기 위한 여성 엘레강스 최초의 토종 SPA 브랜드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글로벌화는 현 패션계의 최고의 화두이자 돌파구다. 고객과의 끊임없는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실제 페이스북 스타로 기사화 될 만큼 많은 인기를 얻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여성 영캐주얼 부문의 디자이너 CEO인 명유석 헴펠 ‘르퀸’ 대표는 “큰 흐름에 스피디하게 따르되, 고유의 독창적인 컨셉과 영역 확보는 필수다. 프렌치 감성의 여성 영캐주얼로 향후 한국형 SPA브랜드로 성장을 준비 중이다. 볼륨화, 외형 지향보다는 탄탄한 마켓 쉐어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가장 핫한 디자이너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석태 디자이너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숨가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오서희 대표, 각종 미디어채널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이지연 디자이너가 수상자로 선정돼 함께 자리했다. 한국섬유패션대상이 그 동안 선정한 디자이너부문의 수상자들이 현재 모두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스타’로 성장한 만큼 위상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번 수상자들은 이미 글로벌 패션계 스타들인 만큼 행사장에서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석태 디자이너는 “한국섬유패션대상을 수상한 만큼 앞으로 한층 노력해 수상에 걸맞는 성장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오는 17~22일 열리는 서울패션위크에서 같은 날 컬렉션을 앞두고 있는 두 디자이너는 서로에게 컬렉션 자리를 요청하는 등 상대방에 대한 많은 관심과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석태 디자이너는 블랙수트에 화이트로 포인트를 준 팬츠와 신발을 신고 행사장에 나타났다. 자신만의 특기인 블랙과 화이트의 조화가 돋보이는 스타일링이었다. 그는 행사장에서 마주친 팬들의 악수와 사진요청에 웃으며 기꺼이 응해줬다.
○…스포츠캐주얼 부문 수상업체 한성에프아이 안용화 상무는 “올해 연속 8년 수상을 맞아 뜻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업계가 많이 위축돼 있지만 다음번 시상식에는 더 많은 업체들이 함께 참여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언더웨어 부문을 수상한 커뮤즈파트너스 민경선 대표는 “이렇게 성대한 규모로 진행되는 줄 몰랐다. 큰 상을 받게 돼 무척 기쁘며 보다 큰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봉제부문을 수상한 락어패럴은 국내 디자이너들의 옷을 봉제해 수출하고 있다. 여기서 만든 옷은 홍콩 등지에서 약 100만원이 넘는 고가에 팔린다. 홍은주, 정미선, 이지연 등 신진 디자이너들이 주요 고객. 공교롭게 이지연 디자이너(자렛, JARRET)는 본지 한국섬유패션대상에서 신진 디자이너 부문상을 수상하게 돼 행사장에서 조우했다. 이상태 사장은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라벨을 그대로 달고 판매하고 있어 우리 유망 디자이너들의 브랜드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서한집 대한패브릭 대표와 이규대 고은텍스 대표가 이날 동시에 상을 받아 화제다. 69년 닭띠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우정으로 각각 서울과 대구에서 사업을 하며 1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 했다. 양 대표는 늦은시간까지 저녁을 하며 서로의 수상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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