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10일간 열린 ‘2014 대구패션페어’가 7900여명이 참관한 가운데 2300만 달러의 상담 실적을 거두고 폐막했다. 올해는 ‘FUSE(융합)’을 주제로 바이어 상담과 국내외 디자이너 비즈니스 바잉쇼, 플로어 패션쇼, 패션 퓨처 2014 심포지엄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개막 첫날인 8일에는 대구경북 대표 브랜드 이노센스와 셀린로버트 콜라보를 비롯, 디모멘트 및 발렌키, 투에스티, 예솜 등의 화려한 바잉쇼가 열렸다. 9일 치러진 넥스트젠(NEXT ZEN)에는 일본의 빔스(BEAMS), 어번리서치(URBAN RESEARCH), 홍콩의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 HK), 영국의 하우스 오브 프레져(House of Fraser) 등 14개 글로벌 바이어 100여명과 국내외 백화점 및 편집샵 바이어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짜임새 있는 부스 구성 호평
주최측은 참가 업체들과의 효율적인 매칭을 통해 참가업체뿐 아니라 국내·외 바이어들 양쪽에 큰 만족감을 선사했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짜임새 있는 부스 구성은 역대 최고 점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전시제품의 특징을 살린데다 상담 공간 등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 한 단계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과거처럼 출품물을 대거 전시하는 대신 정예품만을 선별, 부스별 특징을 살린것도 이번 페어의 발전된 모습이었다.
▲“바이어·참관객 적어 민망했다”
그러나 차린 밥상과 정성에 비해 정작 객이 찾아주지 않았던 아쉬운 페어로 막을 내려야 했다. 해외 바이어는 이틀째까지 간혹 보였을 뿐 수주 상담회의 모습을 연출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국내 참관객 역시 발길이 뜸한 페어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주관측은 다양한 원인 찾기에 나서는 한편 개선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밝히고 있다. 대구패션조합 K이사는 “바이어와 참관객이 너무 적어 민망할 정도”라며 “내년 행사때는 어떠한 방안을 강구 해서라도 페어다운 페어로 거듭나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라이트-패션 퓨처 2014
예상은 적중했다. 동 내용으로는 처음으로 시도됐고 국내외 석학들이 강연하는 미래 섬유와 패션 패러다임의 변화 등을 제시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입장료 10만원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이 입장하는 대성황을 기록했다. STYLUS 안원경 한국지사장은 테크와 협업을 통해 시즌과 관계없이 착용 가능한 의류제품개발과 상품판매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소개했다.
김한성 부산대 교수는 IT융합과 스마트섬유에 대한 강연에서 고분자 기술과 고감도 나노센서 및 시스템 설계를 통해 웨어러블 스마트섬유를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그랜트 이원즈 토모코 유리모토 부사장은 외부 에너지 없이도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이른바 AP섬유와 광전자 섬유를 활용한 보온성과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스웨덴 출신 안츠 패트릭 마란씨는 웨어러블 기술을 접목한 제품의 상용화 단계를 소개하면서 서비스 범위, 감정응답 메카니즘, 일상생활 개선 등의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독일 모니콘 창업자인 뮬러씨는 미래를 향한 스마트 단계라는 강연에서 자체 개발한 센서 부착형 신발 깔창의 성능을 소개했다. 운동 패턴을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된 깔창이다.
서강대 최용순 교수(아트&테크)는 패션 웨어러블 유저 인터페이스(UI)와 유저 엑스피어런스(UX) 디자인이란 주제 강연에서 폭넓은 미래 섬유 및 패션에 대한 이해와 서비스 가능성을 제안했다.
그는 인터랙션(wearable+interaction)이란 개념을 통해 사람이 착용하는 디바이스는 사용자와 상호작용 또는 환경까지 연결되어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패션에서의 웨어러블 기술은 전기적, 화학적 소재를 이용한 심미적 표현과 욕구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 단계로 발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아이보드(i-board)시대를 예견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아이보드는 완전한 플렉시블 스마트폰의 탄생을 의미하며 크기도 지금의 최대 8배까지 커지면서 마음대로 굽히거나 접고 말 수 있는 지금의 아이패드를 잇는 다음 세대의 폰이다. 전자 패키징과 전자통합기술을 통해 스마트 섬유를 개발한다는 내용의 주제 강연도 벨기에 출신 요한비츠 씨에 의해 소개됐다.
/김영관 기자 [email protected]
/정기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