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제품과 방모제품
양모제품이 제철을 맞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오늘은 가을/겨울의 단골 소재인 양모제품을 소개한다. 모제품에는 소모제품(worsted products)과 방모제품(woolen products)의 두 가지가 있다. 소모사로 제직한 직물이 소모직물이고 방모사로 제직한 직물이 방모직물이다. 또한 소모사로 편성한 쉐터는 소모 쉐터가 되고 방모사로 편성한 제품은 방모 쉐터가 된다. 원래는 방모제품이 양모제품의 전부였으나 섬유의 길이가 긴 양모를 다루는 소모방적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이것을 소모 제품이라 하는 바람에 방모 제품으로 나뉘게 됐다.
소모제품을 만드는 양모는 섬유의 길이가 비교적 길다. 통상 5cm 이상 되는 양모를 10 여 개의 공정을 거쳐 방적해 만든 실이 소모사가 되는데 섬유 장이 길고 공정이 길기 때문에 양모섬유의 평행도가 상당히 높으며 비교적 가는 실을 방적하게 되니까 제품도 얇은 직물이나 가벼운 쉐터가 되기도 한다.
소모사(worsted yarn)는 표면이 매끄럽고 모우(毛羽)가 거의 없으며 광택이 좋다. 직물을 만들어도 직물 표면이 매끄럽고 직물의 조직이 뚜렷이 표면에 나타나며 상쾌한 촉감이 있다. 우스티드(worsted)란 이름은 영국 노포크 지방의 우스티드 시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이런 소모직물의 대표적인 것이 개버딘(gabardine)이나 서지(serge), 트로피컬(tropical), 포랄(poral) 등 슈트(suit)나 예복 등을 만드는 양복지가 된다. 직물의 무게가 185gr/㎡ 이하의 것을 경 소모직물이라고도 한다.
한편 방모사(woollen yarn)는 섬유의 길이가 짧은 양모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저급품처럼 말하는 이도 있으나 반드시 그렇지 만도 않다. 짧은 양모를 사용해 방적하다 보니까 실은 비교적 굵은 실이 되고 균제도는 소모사보다 좋지 않으며 강력도 소모사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그 나름대로 부드럽고 기모(起毛)시키기 쉬우며 보온성이 좋은 특징이 있기 때문에 양모로 두꺼운 방한용 자켓 감이나 오버코트 감으로 제격이 된다. 방모직물의 경우는 대개 축융가공*을 해 직물 표면에 모우가 많이 나타나도록 해 볼륨이 많아 보이며 동시에 보온성을 높인다.
방모 원료로는 양모 이외에도 수모(獸毛)나 헤어 등 다양한 짧은 섬유 원료가 사용된다. 방모직물의 대표적인 것이 플란넬(flannel), 멜턴(melton), 트위드(tweed)나 홈스펀(homespun) 직물 등이며 담요(blanket)도 방모제품의 하나다.
* 축융가공이란 모직물이나 모니트 제품의 조직을 치밀하게 하기 위하여 길이나 폭 방향으로 수축시켜서 볼륨을 부여하는 가공을 말한다.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