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규선 사장
[인터뷰]정규선 사장
  • 한국섬유신문 / 권근택 기자 kwon@ayzau.com
  • 승인 2006.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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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길 최선 다할 터…” 자타공인 신소재 개발 전문가 명성자자 하이패션용 숙녀복 원단 100% 독자 개발 “말은 쉽게 하지만 솔직히 실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기업을 운영하다보면 양과 질의 선택에 빠지는 딜레마에 처하는 경우가 허다해요. 신념이 없다면 지켜나가기가 힘듭니다. 소롯트 다품종 생산은 제 신조예요. ”정규선 창광섬유 사장은 섬유업계에서 신소재개발 전문가로 통한다. 소롯트 다품종 체재로 움직이는 창광섬유는 창업 3년차에 불과한 신생 원단업체이나 정 사장의 경력은 어지간한 섬유인들에겐‘선생님’으로 불릴 수준.정 사장은 코오롱 원단팀 개발 과장을 역임하고91년 독립 후에도 언제나섬유 신소재 개발자의 길만을 걸어왔다. 그는 섬유 선진국 일본의 JTN(일본 정상의 섬유저널)등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할 만큼 새로운 영역의 개척자로 이름을 떨쳐왔다. 특히 지난해 9월개최된 프리뷰 인 서울2005에서 중국, 동남아등 섬유 후발 국가의 바이어들에게‘한 수 지도’하기도.“ 인기는 많았지만 솔직히 실속은 없었어요. 오더주려고 찾아온 손님들이아니라 전부 배우려고 온친구들이더군요.”현재 창광의 주요 생산품목은 라이닝, 워셔블,스판직물 등 하이패션용숙녀복에 초점을 둔 소재들. 물론 모두 100% 독자적으로 개발한 원단들이다. 그는“캐주얼, 신사복등은 대개가 자본력과 조직력의 싸움으로 판가름나지만 숙녀복만은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승부가나는 순수한 영역”이라며“신소재 개발자로서는 가장 매력적인 분야”라고말했다. 또한“가장 다양한 아이템이 필요한 분야라 소롯트 다품종을 추구하는 창광섬유와 잘 맞고,중국의 물량ㆍ저가 공세에도 주도권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고 강조하기도.그의 개발품들은 각 소재의 기본적 특성에 충실한 작품들이다. 눈에 띄는 특이한 신기능이 아니라 신축성의 최대화, 흡한 속건 기능 강화, 초극세 마이크로 원사의 특성을 극대화 시키는것이다.이런 정통파 개발 마인드가 중국의 추격 속에서도 미국과 일본 시장을 꾸준히 지켜온 비결.그러나 정 사장은 개발이 잘 되어도 그것이 상품화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아쉬워했다.또 무조건 새로운 소재 제공자만 찾으려 하는 국내 대기업 바이어들의 어리숙함을 꼬집으며 서로간의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한국섬유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소재업체는 기술개발에, 제품업체는 이를 상품화하는 마케팅 개발에 힘써야 합니다. 서로의 상호관계가 톱니바퀴처럼 연결된다면 한국 섬유산업은 5년, 멀리 잡아 10년후 다시 입지를 확보할 수있을 겁니다.”그는 한국 섬유업계가짊어진 진짜 어려움은 기술자 이탈이라며“많은인재들이 견디지 못하고떠나 이젠 후배양성도 단절되는 상황에 이르렀어요. 섬유산업을 이어갈 자가 사라질 때야 말로 한국 섬유산업이 무너지는때”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겠다고말한다.“남들이 다 망한다고해도 저는 끝까지 신소재개발에만 전념할 겁니다.제가 선택한 길인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그의 마지막 말은 한국섬유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간단명료하게 제시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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