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광효 카루소 대표이사
[인터뷰] 장광효 카루소 대표이사
  • 한국섬유신문 / 권근택 기자 kwon@ayzau.com
  • 승인 2006.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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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산업 발전은 곧 ‘국익’이지요” 검증된 인재엔 정부차원 지원을…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습니다. 최대한 벌어서 컬렉션 전용 극장이나 패션 박물관을 세우고 싶어요. 패션으로 번 돈이니 패션 발전을 위해 써야죠.” 장광효 카루소 대표이사는 본인을 욕심쟁이라고 밝혔다. “패션업계를 지원하는 정부와 업계를 이끌 후배들, 나아가 패션을 소비하는 국민들까지 한국의 모든 이에게 기대와 욕심을 가지고 있다”며 “패션산업의 발전은 국익에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70년대 섬유산업의 발전으로 틀을 잡은 나라입니다. 그 뒤는 패션산업이 맡아서 꽃을 활짝 피워줘야 하죠. 헌데 패션산업의 꽃봉우리는 아직 열리지 않았습니다. IT산업에 그 역할을 빼앗긴 것만 같아 아쉬울 따름입니다.” 장 대표는 지난 십수년간 SFAA 시절부터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서울컬렉션에 참가해 왔다. 이번이 32회째 참가라고 밝힌 그는 “실력있는 디자이너가 비용 부족으로 컬렉션에 불참하는 일이 벌어진다”며 “정부가 검증된 인재들에게 실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서울컬렉션 등 국내 패션쇼가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도록 진보된 시스템을 확립시키면 분명 노력에 상응하는 부가가치가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미국 등 6대 패션국가들이 펼치는 쇼가 수많은 바이어들을 몰고 다니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은 단순한 발표회에 그치고 있습니다. 왜 그런가 하고 돌아보면 분명 개선할 점이 눈에 띄죠.” 그는 “매년마다 6대 도시의 컬렉션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서울컬렉션이 열린다”며 “일정이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 일정을 바짝 앞당긴 일본의 경우를 예로 들며 기간 조정만으로도 컬렉션의 가치가 상향조정될 것이라 조언했다. “며칠 전 M방송사의 시사 프로에서 서울컬렉션을 조명했었죠. 컬렉션의 허와 실을 진단하며 패션업계에 경각심을 고취시켰습니다. 패션인으로서는 입맛이 쓴 내용이었지만 저는 언론매체의 이 같은 관심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우선은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합니다.” 한국의 패션강국 도약 가능성에 대해 그는 “인적 자원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라고 단언했다. “한국은 매우 감각적인 디자이너들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옷 하나는 정말 잘 만드는 나라’라는 말에 손색없는 인재들이 넘쳐납니다. 아쉽게도 이를 받쳐주는 시스템이 부실해 진가를 발휘 못하는 거죠. 그리고 검증되지 않은 디자이너들의 난립도 그 가능성을 가리고 있어 문제입니다. 미래를 책임질 후배들의 자각이 필요한 때입니다.” 아울러 그릇된 사회 인식과 국민 의식의 재고도 급선무임을 강조했다. “컬렉션이 끝난 직후 급작스럽게 세무조사를 받았던 적이 두 번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패션 디자이너가 사치풍조를 조장한다는 오해와 그릇된 시각은 여전히 잔존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정말 문제가 되는 건 소비자의 의식이예요. 해외 명품 브랜드만 선호하는 소비자들 앞에선 아무리 훌륭한 국산 디자인 제품도 빛을 발하지 못합니다. 소비자들이 우리 옷을 사랑해 줄 때 패션강국 코리아의 희망이 펼쳐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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