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남기고 싶은 이야기들[국제패션진흥원 최경자 여사]
아름다운 사람들…남기고 싶은 이야기들[국제패션진흥원 최경자 여사]
  • 한국섬유신문 / 유수연기자 [email protected]
  • 승인 2006.10.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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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나의 패션 80년
국제패션진흥원 최경자 여사

여성전문 패션산업의 효시
70년대 양산체제 갖춘 전문업체 등장
대기업 적극참여 6대 메이커 경쟁

우리나라의 여성의상 전문 패션산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중반부터라고 보는 편이 옳을 것 같다.
남성용 기성복이 몇몇 대기업계열 섬유회사의 참여로 72년 가을에 이미 전국 시장 점유율의 15%를 차지하고 해마다 5%이상씩의 신장세를 보인데 비하자면 5년 가까이나 뒤진 셈이다.


72년 당시 남자 기성복 전문 메이커로는 제일모직의 제일복장, 한국모망의 한모복장, 한일합섬 기성복과 한국 양복총판, 도레미 복장등을 들 수 있다
반면, 여성용 기성복은 몇몇 디자이너들이 소규모로 내는 부띠끄 제품을 제외하면 72년 9

월에 개점한 화신산업의 레나온 기성복이 대량 생산이란 관점에서 볼때 우리나라 여성의상 전문패션 산업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화신산업은 일본의 유명 기성복 메이커인 레나운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서울의 명동을 비롯,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 등 전국 주요도시에 직매점을 설치함으로서 본격적인 양산체제와 전국 판매조직을 갖춘 패션 산업체로 부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해마다 더해가는 간편하고 경제적인 것을 추구하는 소비경향에 따라 여성 기성복 업계도 75년 무렵부터는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럭키그룹의 반도패션, 대영실업의 뱅뱅, 미우사의 서울 우어, 경성방직의 경방기성복에 이어 77년 가을에는 제일모직의 라보떼와 코오롱의 벨라가 참여함으로써 재벌급의 6개 메이커가 판매 경쟁에 나섰다.
그밖에도 코르덴니트나 모라도, 논노를 니트전문 메이커까지 치면 바야흐로 기성복 전문 시대를 맞는 느낌이였다.


이처럼 기성복은 맞춤복에 비해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잇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고객들 사이에 파고 드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 샘이다.
대한 복식디자이너협회의 몇몇 회원들이 기성복 보급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1963년 10월 M백화점에 개설했던 서비스센터로부터도 10여년이나 흐른 뒤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기성복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그동안 기성복이 전혀 없었던 것은 물론 아니지만 그 대부분이 유명 디자이너들의 부띠끄 형태를 벗어나지 못해 대량 생산이 불가능했고 그만큼 값도 비싸서 자연 고객이 일부 부유층에 한정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70년대 중반 무렵에는 여유있는 중년층 부인들이 기성복의 잇점에 눈을 뜨고 멋을 내려는 젊은 층 인구도 크게 늘어나는등 고객과 메이커의 수준 모두가 기성복 시대를 맞을 충분한 준비를 갖추게 된것이다.
그래서 앞서 열거한 대기업 외에도 꾸준히 고급 기성복에 손을 대온 노라노 박윤정 강숙희 이용열 앙드레김, 이신우 허준 김희 박문자, 김희자 이화지 미세스 고 진태옥씨등 디자이너들이 백화점의 기성복 코너나 아파트촌같은 주택가에 까지 몇 개씩 가게를 늘리는등 양산체제에 들어간 것도 이무렵이였다.


특히 이신우 허준 김희 김희자씨 등 4명은 77년 여름 대구에 서울 컬렉션이란 이름의 기성복 가게를 개업하기도 했고 이화지씨는 대전에, 트로아 조는 대구에 각각 제품을 내보내기도 했다.
서울에서도 비싼 편에 속하는 이들 부띠끄 제품의 지방 진출에 대해 처음에는 당사자들이나 패션 전문가들도 회의적이였지만 의외로 서울 못잖은 성과를 올려 그만큼 높아진 지방 도시의 경제 수준과 패션에 대한 센스를 입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디자이너들의 부띠끄 제품과 전국 규모의 양산 체제를 갖춘 대기업의 기성복이 가격면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은 납득하기 곤란한 일이였다.
대기업은 대량 생산으로 제작비를 줄일 수 있는 잇점이 있는 만큼 시장 기성복과 유명 디자이너의 부띠끄 제품의 중간선을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당시의 여론이였다.

[자료제공=국제패션 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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