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앞에서
자금·기술·교육지원 등 약속
삼성전자가 협력사들과 ‘상생’ 경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에서 서울통신기술, 삼성전자로지텍 등 7개 계열회사 및 주요 협력사 대표,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력사와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체결한 공정거래 협약의 대상 기업은 1차 협력사만 740여 곳에 달하고, 7개 계열회사의 1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1350여 곳에 달하는 업계 최대 규모다.
▲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오른쪽 셋째부터) 등이 참여한 가운데 삼성전자 계열사와 주요 협력사 대표들이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 ||
삼성전자가 전격적으로 공정거래 협약을 맺은 것은 상생을 통해 협력사들의 경쟁력이 높아지지 않는 한 삼성전자 역시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상호 관련법규 철저 준수 △공정 하도급 거래를 위한 3대 가이드라인 도입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지원 등을 실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대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하도급 계약 체결 후 서면 계약서를 교부하고, 원자재가격·환율·물가 변동분을 하도급 대금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 협력업체 선정·취소 기준과 절차를 사전에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거래상 불공정 행위를 사전에 예방·감시하기 위한 하도급거래 내부심의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올 하반기에만 기술·설비 투자를 위한 700억원 규모의 무이자 자금을 대여하고, 110억원 규모의 현장개선 및 교육 비용을 무상 지원할 방침이다.
또 물건대금에 대한 현금성 결제 비율을 100% 유지하고 협력사 기술 보상제를 실시하는 한편, 6시그마·GVE(그룹가치공학) 혁신기법 전수와 ERP(전사적 자원관리) 등 경영시스템 구축, 차세대 경영자 양성도 돕기로 했다.
장현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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