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쿨한 컬러감·신선한 분위기 물씬
유럽에서는 2009년 춘하 맨즈 컬렉션의 시즌이 시작되고 있다.
북반구에서는 이제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하려고하는 시기에 일년 앞선 춘하의 옷들을 볼 수가 있다. 맨즈가 이 시기에 발표되는 이유는 여성복의 생산 사이클과 겹쳐지지 않게 하기 위한 메이커측의 사정으로 인한 요소가 크다.
이번 맨즈 컬렉션에서는 지금 바로 입으면 정말 좋을 것 같은 신선한 스타일들이 많았다.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맨즈 컬렉션에서는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색상들이 트렌드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블루의 바리에이션. 색감이 다소 강하게 남는 미드 나잇 블루에서부터 코발트, 백색에 가까운 옅은 하늘색까지 매우 다양했다. 오렌지나 퍼플, 핑크, 옐로우 등도 보였다. 비비드하지는 않고 탁함이 없는 신선하고 쿨한 색조가 중심적이었다. 색과 색을 그래피컬하게 맞춘 컬러 블럭도 많았다.
‘구찌’ 의 쇼는 밝은 하늘색의 수트로 시작되었다. 새하얀 싱글 재킷 수트에 맞춰 입은 것은 밝은 색감의 매드로스 튜닉의 셔츠. 노랑색의 하이비스커스 무늬나 핑크의 플라밍고 무늬의 셔츠도 보였다. 테마는 ‘트로피컬 투어’. 지금까지의 극도로 슬림한 실루엣이나 록 테이스트는 그대로 남겨두고, 색·무늬를 활기차고 재미있게 가미한 것이 특징적이었다.
‘돌체 앤 가바나’ 는 스텐다드한 핑크 스트라이프의 더블 수트나 진즈는 물론, 새틴의 재킷이나 트렁크까지 블루로 맞추어 색감을 어필했다. 북경 올림픽을 의식해서인지 호랑이나 용의 먹그림과 같은 동양적인 스타일도 등장시켰다.
‘질샌더’ 의 컬러 블록의 수트, ‘미소니‘ 의 페일 컬러의 멀티 컬러 니트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깔끔함 속에 자연스러운 릴렉스감을 불어 넣은 스타일링도 많았다. 다소 여유 있는 팬츠에 가죽 샌들을 맞춰 신는 등의 코디네이트가 그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소재나 실루엣이 아주 가벼워 진 것 또한 주된 포인트이다. ‘보테가 베네타’ 는 촉감이 좋을 것 같은 코튼의 가벼운 재킷에 여유 있는 팬츠를 맞춰 입었다.
‘프라다’ 는 테일러드 재킷이 적었고, 대신 접힌 부분을 프레스한 가벼운 나이론풍의 파카와 매칭시켰다.
‘알렉산더 맥퀸’ 은 베이지와 그레이, 오렌지를 키 컬러로 샤프한 컬렉션을 보여주었다. 재킷은 위에서 래핑하여 라펠의 모양만을 보여주면서 금속의 라펠은 콜셋과 같이 신체를 감싸고 도중에서 셔츠와 합체된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는 검정과 네이비를 메인으로 했다. 밑단의 턱을 넣은 테이퍼를 강조한 팬츠나 할렘 팬츠 등, 밑단을 중심으로 한 팬츠 라인이 특징적이었다.
‘마르니’ 는 탑으로는 볼륨을 넣은 실루엣, 오버 사이즈 셔츠는 등쪽으로 드레이프를 넣고 라글란의 코트에도 등쪽으로 드레이프가 들어가 있었다. 언제나처럼 모범적인 스타일이지만 납염색이나 홀치기 염색과 같은 에스닉한 무늬를 셔츠나 쇼트 팬츠에 넣어 신선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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