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SNS는 패션·유통의 전유물 아니다
[한섬칼럼] SNS는 패션·유통의 전유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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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성시대다. 인터넷과 IT 기술의 발달로 대면 접촉이나 전화통화 같은 전통적 의사소통(또는 마케팅) 수단은 이미 IT를 기반으로 한 SNS에 바통을 넘겨준지 오래다. 소셜미디어 통계 전문기업인 소셜베이커스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페이스북 유저는 14억4000만명에 이르며 이중 86%는 휴대폰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은 매월 1500만명 이상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 6월말 기준 국내 섬유패션업계에서 가장 많은 페이스북 팬을 확보한 기업은 코오롱스포츠로 약 17만5700명이다. 버버리, 커스텀멜로우가 그 뒤를 잇는다. 미국은 1위 홀리스터(Hollister, 1180만명)에 이어 아메리칸 이글(American Eagle, 1025만명)이 패션업체로는 유일하게 1000만명을 넘어섰다.IMF 2015년 통계 GDP 경제규모(한국 1조4351억불, 미국 18조1247억불)와 인구수(한국 5141만명, 미국 3억1898만명)만으로 따져보면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지만 기업들의 글로벌 인지도를 감안할 경우 큰 차이가 나 보이지는 않는다. 트위터(twitter) 같은 다른 비교 통계가 있으나 나머지 내용들은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의외로 의미있는 정보들이 많다.이 통계들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수년간 사용해 온 기자 개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패션과 유통, 디자인 업계 정보를 접할 계기는 많았던 반면 이를 제외한 원사, 직물 업계 소식은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최근에는 귀찮다 싶을 정도로 개인보다는 기업 또는 관계자들의 홍보성 글들이 많아졌지만 이런 정보의 홍수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우리 섬유업계 동향을 파악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소비재가 아닌 중간재를 다루는 제조업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소통의 부재를 이해하기에는 모자란 감이 있다. 중간재 산업 역시 원활한 정보의 흐름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대중·고객 소통에 둔감한 섬유제조업계
혁신을 위해서는 전통도 버려야 할 때
중간재 산업 정보의 흐름 필수불가결
인터넷·IT 기반 기술력 충분히 활용해
새로운 방식으로 고객들 찾아 나서야

SNS 전단계라고 할 수 있는 블로그나 카페를 보면 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대부분 국내 원사메이커들은 기업 블로그를 만들어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기자가 눈여겨 보는 ‘안동진의 섬유지식’ 카페에는 패션이 아닌 1만여명이 넘는 원사, 직물, 프로모션 업체 관계자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발히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새로운 후가공 기법이나 신규 소재가 소개되면 수십개씩 댓글이 달리며 샘플과 가격을 달라는 요청이 밀려든다.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는 법. 기업체들이 대중과 의사소통을 위해 인터넷 기반 홍보·마케팅, 또는 정보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럼에도 우리 제조업계는 아직 SNS를 활용한 고객과 소통 3.0시대에는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국내 섬유산업은 종종 폐쇄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변화에 능동적이지 못하고 1등을 따라잡는 전략이 주효했던 과거의 관습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제조를 위주로 한 국내 섬유업계는 세계적 경기 불황이라는 큰 틀과 국내 메르스 사태라는 단기적 악재를 안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고통을 정부나 관련 기관들이 떠안을 수는 없다. 결국 기업이 스스로 변화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문제 해결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본지 최근호인 지난 6월29일자에 실린 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옥희 대명패브릭 대표는 이날 실린 파워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체 홈페이지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를 통한 마케팅에도 비중을 두고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중략) 니트 산업은 온라인 마켓을 통한 비즈니스가 세계적 추세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방식이라고 시도도 해보지 않고 안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대명패브릭은 2010년 8월 설립돼 이듬해 34억원 매출을 올렸고 작년 140억에 이어 올해는 250억원 이상의 실적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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