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한국 패션, 방향성 확립 시급하다
[지금 현장에서는…] 한국 패션, 방향성 확립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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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광저우 패션위크 기간 내 한국, 중국, 이탈리아가 한 자리에 모이는 패션 세미나에 참여했다. 패션위크 후원사가 주최한 세미나였다. 세미나의 마무리는 중국 쇼룸을 소개하고 입점을 제안하는 내용이었다. 더 나아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를 위한 중국 대표 온라인 플랫폼 알리바바를 소개하고 옴니채널 활용이 가능한 비즈니스를 제안했다.

이탈리아 소속으로 참여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은 이번 패션위크 기간 내 꽤 많은 수주를 기대하고 왔다고 전했다. 서로 손해 없는 계산(?)과 일거양득. 목표가 확실한 초청과 비즈니스였다. 중국은 과거 생산기지에서 벗어나 생각보다 ‘면밀하고 빠르게’ 중국 산업의 세계화를 구체화하고 있다. 저가의 제품을 생산하던 곳에서 인터넷 또는 타 영역과의 산업 접목을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해가고 있다. 우리는 그에 비해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기분이다. 대규모의 자금과 13억 명의 인구수, 대륙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다. 중국 자본시장의 성장은 우량기업을 필두로 시장 성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과거 중국산 제품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저렴한 가격은 물론 품질까지 향상된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영향력을 과시, 세계시장에서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대표 브랜드 중 하나가 아이폰을 겨냥한 ‘샤오미’다. 일각에서는 ‘샤오미’를 전형적인 중국 기업의 베끼기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샤오미’는 지난해 미밴드를 출시하며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진출, 8개월만에 글로벌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1위인 핏비트를 불과 9.6%의 격차로 무섭게 뒤쫓고 있다. 이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중국의 패션 관계자는 K-패션에 대해 ‘아이돌가수’ 같다고 비유했다. 유행에 빠르고 패션의 속도도 빠르지만 ‘반짝 스타’와 같다는 평가다. 반짝 스타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들고 금방 잊혀진다. ‘급히 먹은 밥에 체한다’는 속담도 있다.

중국인의 폭발적 수요와 거품이 사라지는 시점과 넥스트 시장에 대한 대안과 방향성 확립이 시급해 보인다. 또한 한국 패션만의 새로운 기회요인을 찾아야한다. 한국의 뛰어난 아이디어와 재능, 중국의 자금, 그리고 그것을 접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융합과 시너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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