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코디드 패션이 미래 패션과 IT(테크놀로지) 업체가 열어가는 웨어러블 시대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패션과 기술이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 믿습니다. ” 디코디드 패션(DECODED FASHION) 창립자 리즈 바슬러(Liz Baceler)는 전세계를 다니며 패션기업과 IT 스타트업 기업의 수평적 협업을 강조한다.
리즈 바슬러는 지난 10일 한국패션협회가 주최한 ‘만물인터넷(IoE) 시대, 패션 비즈니스 전략 ’ 포럼에서 ‘웨어러블 스타트업의 부상과 패션 협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 개발을 위해 웨어러블 패션 기업들과 어떻게 수평적인 협업을 진행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성공 및 실패 요인을 분석했다.
패션 업계는 IT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며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애플은 유명 브랜드 에르메스와 디자인 협업을 통해 ‘애플워치 에르메스’를 구글은 버스텐버그(DvF)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구글 글라스의 프레임을 선보였다.
“디코디드 패션은 콜라보레이션 장입니다. 가까운 미래 여러분의 비즈니스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새 트렌드와 새 상품이 창조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습니다.” 리즈 바슬러는 포럼 전날 기자와 만나 “패션이 IT와 접목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고객 트렌드에 맞춘 혁신적 디자인 제품을 내놓는 것”이라며 디자인을 강조했다.
리즈 바슬러는 글로벌 트렌드 정보 회사 스타일러스(Stylus)의 자회사 ‘디코디드 패션(Decoded Fashion)’의 창립자다. 2011년부터 전 세계를 돌며 패션과 테크놀리지(IT)를 보유한 업체를 연결하는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해 오고 있다.
유료행사인 디코디드 패션 서밋은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 이틀 동안 열린다. 이 행사에는 디자이너, 스타트업, 백화점디렉터 등 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찾는다. VIP 회원들에게는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별도의 자리가 마련된다. 캐나다, 싱가폴 등에서는 작은 이벤트가 열린다. 서밋 행사는 각 나라마다 주제가 달라진다.
그는 버버리, 랄프로렐, 구글 등 유명 업체 전문가나 바이어 등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해 고객과 업체들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바로 이 점이 디코디드 패션이 빠르게 업계에 알려지고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독창적 기회가 많은 나라입니다. 테코놀로지가 발전됐고 창조적 아이디어가 넘칩니다. 그러나 패션과 IT기업은 소통이 별로 없는거 같습니다” 리즈 바슬러는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는 처음 방문했지만 해외시장에서 주목을 끌만한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풍부한 것 같다. 디코디드 패션이 각 업체들을 연결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리즈바슬러는 한국 업체 중에서는 카이로스(Kairos)라는 한 벤처 업체가 연락이 와서 디코디드 행사 때 시제품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카이로스는 해외 투자를 받아 아날로그 시계면서 알림이 수신되면 스마트워치 화면으로 바뀌는 제품을 출시했다. 스타일러스에 따르면 패션 브랜드가 52%, 테크놀로지 38%, 프레스 10% 등 500여명이 디코디드 패션 서밋을 찾는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멘토들은 미국과 유럽 등 최고 럭셔리 브랜드를 비롯해 전자 상거래 기술 브랜드 등이 있고 지금까지 800여 회의가 열렸다. 디코디드 패션은 세계 패션과 혁신을 위한 소매 공간 제안, 각국 유망한 신생 스타트업 기업 등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