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서울패션위크 “축제 분위기 제대로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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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도, 무리수 만큼 개선점 줄줄이 노출”
서울컬렉션, 오래된 문제점 개선불구 사기는 저하
GN, 에너지 넘치고 독창적…환경 열악은 큰 숙제
분리 독립보다 전문성·효율적 시너지 창출 우선해야

2016F/W 헤라서울패션위크는 중진 디자이너대상 패션쇼인 서울컬렉션과 신진들을 위한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을 비롯 주얼리바자 등 부대행사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에는 동대문 DDP와 문래동 대선제분공장으로 장소를 이원화했고 선진형 실질 상담과 오더수주를 위한 페어와 컬렉션을 모토로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행사로 진행코자 했다.

서울컬렉션은 충분한 시간 간격을 두고 총 41회의 패션쇼가 마련됐으며 DDP 알림1,2관에서 각각 1000석과 500석 규모로 진행됐다. 또한 해외의 유명 트렁크쇼나 트레이드쇼와 같이 독특한 창고라는 공간에서 신진들의 페어와 33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패션쇼를 열어 기대와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첫 시도라는 무리수처럼 불편사례와 개선점이 속속 감지됐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상호 두 행사가 보기좋게 맞물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각각의 긍정적 성과도 높이 평가되고 있어 평균점수는 B정도. 서울컬렉션은 예전의 숨가쁜 일정과 무질서함이 이번 행사에서 크게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정확한 시간에 패션쇼가 시작됐고 쇼의 본질보다 셀럽과 가십거리를 찾기위한 과도한 취재경쟁이 거의 사라졌다. 매체선정과 기자수 제한에 따라 프레스룸의 분위기도 정돈되고 환경도 개선됐다는 여론이다. 또한 학생들을 동원해서라도 뒷줄을 세워 행사장을 채우는 식의 사례도 많이 개선됐다. 서울컬렉션에 데뷔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실력과 감각도 두드러져서 K패션의 수준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반면, 500석 1000석의 대규모 패션쇼장을 대부분 채우지 못했고 강화된 출입통제등으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GN의 행사장인 대선제분공장과 셔틀버스가 운행되기는 했지만 서울컬렉션에서 미팅을 하기로 한 바이어들과의 시간오차로 불편을 겪기도 했다.

서울컬렉션 참가 디자이너들은 “왠지 탄산이 빠진 음료처럼 서울컬렉션의 축제열기가 점차 낮아지는 듯한 느낌이다”고 표현했다. 다수의 기성 디자이너들이 빠진 서울컬렉션은 다양성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서울컬렉션이 실질 오더수주를 목표로 하더라도 한국의 패션위상을 대변하는 하이패션의 진수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 또한 패션산업을 부각시키는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소홀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다양성과 소통부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문래동 대선제분공장에서 열린 제너레이션넥스트서울은 활발한 B2B 비즈니스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가 강했고 신진디자이너들은 효과적인 바잉매칭시스템에 대해 환호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여러 가지 불편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신진들은 “이정도 바이어와 효과적 매칭이 이뤄진다면 다음시즌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 비쳤다.

한 신진 디자이너는 “처음부터 총 16회 정도 바이어 미팅을 잡아놓았고 실질적으로 옷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좋다”는 반응이다. 반면 환경의 열악함과 동선의 불편함은 큰 문제로 지적됐다. 패션쇼중에 바닥먼지로 모델들의 슈즈와 옷자락이 오염될 정도였고 간이 이동 화장실 설치는 충분하지 못한데다 미관상에도 좋지않은 이미지를 줬다. 또한 전시부스의 비효율적 동선도 지적됐다. DDP와 문래동 대선제분공장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편도로 한시간이 소요됐고 저녁 6시쯤에는 한시간 10분이 넘게 소요되면서 바이어들과 프레스, 패션피플들이 곳곳에서 불편함을 토로 했다.

그 동안 서울컬렉션에서 수 없이 지적돼 온 많은 문제점들이 개선됐고 새로운 시도는 창의적이고 에너지넘치는 젊은 분위기를 창출해 바이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한 아직 뚜껑을 완벽하게 열어보지 않았지만 GN은 바잉매칭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가 주어질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과 다양성 부족, 거리와 환경 문제 등 지적사항들은 평균점수를 하향시킬 수밖에 없어 다음시즌 꼭 개선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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