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잉매칭시스템 기대이상, 질서정연 큰 성과
거리·공간 상 불편, 다양성·소통부족 지적
“서울컬렉션은 외로웠고 제너레이션넥스트서울은 불편했다.”
정구호 감독이 사령탑이 돼 선진형 패션위크로의 변신을 도모한 지 두 시즌 째. 기대 이상의 성과도 있었으나 다수 불편사례와 개선점이 감지된 결과 평균점수는 아쉽게도 B수준 정도. ▶관련기사 6면 PDF참조
2016 F/W헤라서울패션위크가 서울컬렉션과 제너레이션넥스트서울로 각각 장소를 분리하고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 가운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처음으로 문래동 대선제분공장에서 분리, 진행된 제너레이션넥스트서울은 이색장소와 공간구성으로 창의적 에너지를 부여하고 B2B비즈니스장으로서 차별성을 둔 것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종전과는 크게 비교되는 효율적 바이어매칭시스템 가동으로 신진들이 실질적으로 제품들을 직접 소개하고 상담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성과이다.
참가했던 J 디자이너는 “사전 정보교류로 브랜드와 바이어의 매치가 정확했고 서로 원하는 상대와 시간을 정해 상담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종전과는 달리 기대치를 높여 다음시즌에 꼭 참가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수 신진들의 반응도 같게 나타나 실질 오더수주를 목표로 한 행사의도가 적중했음을 가늠할 수 있었다.
반면 전시부스의 비효율적 동선, 먼지가 날릴 정도의 청결하지 못한 환경과 간이이동식 화장실 설치에 따른 불편함, 추위등은 큰 불편사례로 지적됐다. 패션이 선진국형 고부가산업임을 부르짖으면서 찾아온 손님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하고 열악한 환경을 보여준다는 것은 참의성을 부각시키기 이전에 열악함을 보여주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서울컬렉션 장소인 DDP와 거리상의 문제는 셔틀버스를 효율적으로 운행한다 하더라도 개선돼야 할 첫 번째 과제라는 것이 공통의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아직은 GN의 분리가 시기상조라는 여론과 함께 DDP가 아니라면 보다 근거리를 물색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내 놓았다.
서울컬렉션은 왠지 탄산이 빠져나간 샴페인병과 같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예전처럼 패션피플들이 줄을 설 정도는 아니더라도 상당수의 패션쇼가 좌석을 다 채우지 못했고 패션축제로의 열기가 빠져나간 분위기였다.
중견디자이너들의 불참에 대해서도 실질 오더수주의 목표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컬렉션으로서 그 수준을 과시하는 상징적인 컬렉션도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디자이너의 패션쇼 구성도 필요하다”는 충고가 이어졌다.
서울패션위크는 한국의 중요한 패션산업을 부흥시킬 행사로서 해외바이어는 물론 국내에서도 열기넘치는 축제여야 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선후배간 소통과 분야별 전문가 투입을 통해 행정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