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YK INT’L(대표 권영규)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
흘간 열린 일본 오사카 선물용품 박람회에 참가, 혁혁
한 전과를 올렸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일본 굴지의 대기업
인 S社와 21만 달러에 이르는 란제리 슈즈 수출 계약
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여타 일본 기업들과 총 30만 달
러에 이르는 수출 계약 실적을 올렸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제품은 신발
밑창을 폴리우레탄 섬유로 대체, 중량을 80그램이나 줄
이고 착용감을 대폭 향상시킨 분홍색 란제리 슈즈. 대
량 생산을 통해 수출 단가를 기존제품의 절반수준으로
떨어뜨림으로써 일본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
다.
일본 선물용품 시장은 연 10조엔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물 시장. 이 시장을 선점하고자 이번 오사카
박람회에는 일본 1,460개사를 비롯, 한국, 대만, 홍콩,
미국 등 세계 18개국으로부터 340개사가 참여했다.
주관사인 JETRO측이 추산한 관람객 숫자만 해도 17만
5천여명. 불과 사흘만에 이정도 관람객이 들었다는 것
만으로도 선물용품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어느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YK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일본 전지역 시장 석권을
꿈꿀 수 있는 전기를 맞았다.
YK 제품을 수입키로한 일본 바이어가 내년 2월1일을
기해 도쿄 시내 24개 백화점에 일제히 제품을 공급할
의사를 밝혀 왔기 때문이다.
일본 바이어의 마케팅 루트에는 미스꼬시를 비롯 다카
시마야 등의 일본내 일급 백화점들이 즐비하게 포진해
있어 YK의 일본 시장 석권은 곧 손에 잡힐 듯한 가까
운 미래로 성큼 다가왔다.
그러나 우리 업체들이 더욱 눈여겨보아야 할 사건은 이
들 백화점에 공급될 5만∼7만여족의 란제리 슈즈 브랜
드가 1백% YK 자사 브랜드인 「티아라」로 결정됐다
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수출 기업들이 자체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하기 보다는 OEM 수출이라는 비교적 편
안한 방법을 선택한데 비해 YK는 처음부터 자체 브랜
드 수출을 고수하는 험난한 길을 택해 왔다.
그 결과 지난달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CPD 박람
회에 이어 일본 선물용품 박람회에서 두 번째 개가를
올리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그러나 자체 브랜드 고수만으로 이같은 성공의 길이 열
린 것은 결코 아니다.
권사장이 전하는 일본 바이어의 한 마디. 『기존 한국
제품은 싸구려 같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YK 제품은 미
국 뉴욕이나 유럽 지역 스타일 냄새가 물씬 풍긴다.』
YK 권사장은 박람회 참가를 위해 새로운 소재 및 아
이디어 개발, 신발 중량 경량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고려한 사항은 제품 퀄리티는 항
상 최고 수준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되 차별적인 디자인
으로 승부한다는 것이었다.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을 쉽게 공략할 수 있었
던 비결이다.
『매출의 80%는 20%의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여러
가지 제품군중에서 핵심 아이템 하나가 전체 매출의
80%를 이끌어 간다는 미국 경제 석학자의 말을 인용한
권사장의 마케팅 노하우다.
지금 권사장은 향개념을 적용한 신제품 개발을 완료,
일본 바이어와 이 제품의 공급 비중을 놓고 밀고 당기
는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백화점에서 가장 비싼 란제리 슈즈류의
슬리퍼는 日製. 그러나 이제 일본 소비자들은 자국내
일류 백화점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란제리슈즈가 한
국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