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의류 성장률의 2.5배
원단업체, 수출 확대 호재
미국 비만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빅사이즈’ 이른바 ‘플러스사이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축성이 좋은 원단 수요가 늘어나는 등 소재 사용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시장 조사 기관인 NPD그룹에 따르면 2015년(2015년3월~2016년 2월) 플러스 사이즈 여성의류 시장은 204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174억 달러와 비교하면 3년 사이 17% 성장했다. 같은 기간 미국 의류 매출은 7% 증가에 그쳐 크게 상반된다. 플러스 사이즈는 통상 여성복 기준, 14인치 이상 의류를 지칭하며 한국으로 치면 XL 급이다.
현재 플러스 사이즈에서 강세를 보이는 곳은 까트린스(Catherines)와 레인 브라이언트(Lane Bryant)를 운영하는 아세나 리테일 그룹(Ascena Retail Group)으로 양사는 전체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 중에서는 JC 페니(J.C. Penny)가 플러스 사이즈 의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백화점은 부띠크 플러스(Boutique+)라는 플러스 사이즈 의류 브랜드를 런칭하고 지난 5월1일 500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원인은 미국 여성들의 비만화에 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1~2014년 비만여성 비율은 38.1%, 과체중 여성은 66.2%로 20년만에 각각 10%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워싱턴 주립대는 미국 여성의류 사이즈 평균은 14라는 연구결과를 내 놓기도 했다.
플러스 사이즈 의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선호하는 색상과 소재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플러스 사이즈 의류 렌트서비스 업체인 그위니 비(Gwynnie Bee)가 작년 소비자 의류 트렌드 패턴을 분석한 결과 검정이 25%로 가장 많았다. 파랑색(20%), 녹색(14%), 분홍색(11%) 등의 분포를 보였다.
몸의 윤곽을 드러내는 보디컨투어 스타일은 6%에 그친 반면 하체 부분이 좀 더 풍성하게 퍼지는 핏앤플레어 스타일은 37%로 1위를 기록했다. 코트라(KOTRA)는 “큰 옷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시장은 크게 형성되지 않아 향후 플러스 사이즈 여성의류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으로 비만·과체중 여성에 대한 시각이 바뀌면서 몸매를 드러내는 과감한 디자인과 밝고 다양한 패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는 “한국 원단 기업들은 플러스 사이즈 의류에 맞는 원단을 개발해 미국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직은 플러스 사이즈 특성상 선호하는 원단 종류가 제한적인데 몸매의 군살을 잡아주고 핏(fit)을 완성시켜주는 동시에 활동하기 편하고 통풍이 잘되는 원단을 개발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몸매를 효과적으로 커버하고 신축성 있는 원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시장 대응이 빠르게 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