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 조선업 불우한 전철 밟지 말라”
“섬유산업, 조선업 불우한 전철 밟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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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섭 차관, 업계 발전 이끌 핵심인재 육성 당부
스트림간 협력·브랜드육성 전략 마련시 적극 지원
강원도 평창 2016 섬유패션 CEO 포럼에 참석한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조선업을 비교사례로 들며 한국 섬유패션업계는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조선업종의 전철을 밟지 말기를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이 차관은 이날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지 않고 즉석에서 스피치를 이어갔다.한국 조선업은 1990년대 후반부터 일본을 제치고 확고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이 차관에 따르면 일본은 도쿄 올림픽 직후 국민 소득이 2~3배로 급격히 상승하자 조선업 기술자들이 더 편하고 나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가면서 점차적으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후 1979년 2차 오일쇼크 당시 일본 조선산업은 도크와 설비를 줄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 핵심인 설계 인력이 대거 자리를 이탈하자 약 10여 가지의 표준 설계를 도입해 주문이 들어오면 이에 가장 근접한 설계도를 활용해 선주들에게 배를 인도하는 방법을 썼다.

그러나 경기가 풀리고 선주들 요구가 다양해지자 구매자 욕구를 맞추지 못했고 한국이 이 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이다. 한국 섬유패션산업이 국내 생산 인프라 유지와 핵심 기술 인력 확보에 실패하면 결국 일본과 지금 한국 조선업이 겪은 잘못된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지적이다.이 차관은 “조선업과 마찬가지로 섬유패션산업도 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향후 산업 발전 동력을 이끌어 갈 창의적 인재 육성에 전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이 바로 옆에 있어 한국 섬유패션산업 재도약의 길은 열려있다”며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학계와 손잡고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트림간 협력 강화와 브랜드 육성 전략을 마련해 서로 협력하고 지혜를 모으면 정부도 최대한 돕고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조선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수요가 꺾이며 어려움이 시작됐다. 여기에 유가 하락으로 해양 플랜트 수요 감소까지 겹쳐 지금 조선업계의 은행 여신은 80조원에 달하고 있다. 이중 상당 부분을 대우, 삼성, 현대 등 빅3 조선사가 차지하고 있다.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이날 조선해운업종 구조조정 회의가 있어 오지 못하고 이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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