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성 고급화 전략으로 신수요 창출
전 세계 GDP 8000불 소비자 겨냥
4조 달러 시장 비즈니스 고삐죌 때
“소득이 높아지면 섬유소비자는 기능성이 뛰어난 섬유를 찾는다. 여기에 봉제와 연계한 고급화는 필수다. 새로운 수요창출과 맞물려 나간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섬유산업의 성장모티브는 고급화와 기능성을 적절히 병행하는데서 찾아야 한다.”
닛카쿠 아키히로 일본 도레이 사장<사진>은 “섬유산업의 희망은 고급 수요를 겨냥한 생산체제 전환과 부단한 R&D, 그리고 봉제와 협업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우선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일 도레이첨단소재 군산 새만금 PPS 공장 준공식을 찾아 기자간담회에서 섬유산업에 대한 희망을 이같이 갈파했다. 호재로 떠오른 고기능성 섬유시장 확대를 겨냥하라는 권고였다.
최근 중국의 추격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아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 한국 섬유산업에 던지는 메시지라는 점에서 도레이의 쉬프트 전략은 큰 관심사다. 무엇보다 도레이 섬유사업부는 그룹 전체 매출(2015년 연결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는 연간 9조원과 약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그야말로 효자사업이라는 점에서 한국 섬유업체들에 던지는 반향은 일파만파 파괴력을 던진다.
그는 “일본 섬유산업은 1986년 플라자 합의이후 30여년간 사양산업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그 와중에 한국과 대만의 추격으로 많은 섬유관련 업체들이 사라졌지만 도레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닛카쿠 사장은 “당시 도레이 경영진은 세계 인구 증가는 반드시 섬유수요 확대를 이끈다는 판단아래 섬유의 고급화에 승부수를 던졌다”고 말했다.
당시 도레이 경영진의 판단은 먼저 고기능성을 장착한 섬유소재 개발로 이어졌다. 지금 큰 인기를 모으는 흡한속건이나 쿨 핫 소취 방충 등 다양한 고기능성 섬유소재의 개발을 이끌었다. 여기에 세계 인구증가와 후발국들의 GDP 증가가 맞물려 나갔다. 그는 “GDP 3000달러에 이르면 소비자의 소비패턴이 크게 변한다”며 기저귀 시장은 좋은 사례라 들었다.
또 GDP가 5~6000달러에 달하면 “좋은 것(기능성이 뛰어난)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특히 GDP 8000달러 이상 소비자가 소비하는 고기능성 섬유시장은 전 세계 4조 달러 시장에 이른다는 전제아래 이 시장을 겨냥한 비즈니스가 섬유산업의 새로운 성장모티브라 말했다.
닛카쿠 사장은 지금 도레이그룹 섬유사업부 매출비중은 40%를 상회하지만 2020년에도 30% 정도로 유지할 것으로 자신했다. ‘사람은 소득이 높아지면 당연히 좋은 것을 찾는다’는 심리를 겨냥한 소재개발과 맞물려 나간다는 뜻이다. 그는 도레이는 “전 세계시장을 겨냥, 원사 원면 등 섬유소재 전 분야에 고기능성을 탑재한 공급에 고삐를 죄어 나간다”며 “여기에 견실한 봉제업체를 찾아 기술지원 등 협업을 통한 상생전략을 펼친다”고 말했다. 그의 맺음말이 귀를 때린다. “남들이 위기라 할 때 도레이는 사업 확대 찬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