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변화…패브릭·여행가방 인기
패션시장 전체에서 가방 부문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연평균성장률은 2000~2005년 5년간 26.8%, 2005~2010년 20.8%, 2010년~2015년 10.2%로 두자릿 수의 초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패션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올해 가방 시장 성장률이 감소할 전망이다.
최근 성장동력 부재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016년 가방시장 성장률은 전년대비 -1.4%로 전망되지만 2009년 대비 시장규모는 두 배 이상 커졌다.
가방 시장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용도별로 품목이 여행가방, 서류가방, 비즈니스용 정장가방, 캐주얼가방 등으로 세분화된다. 해외 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직진출하면서 국내시장이 잠식되고 소비자 구매단가는 상승하면서 시장이 급속히 커지는 경향이 있다. 2015년 하반기 가방 구매실적은 2012년 동기대비 17.2% 증가한 1조5225억원 규모이다. 이는 전체 패션시장(23조7813억원)의 6.4%를 차지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지원한 ‘2016패션마켓트렌드’ 보고서를 연구기획한 패션인트렌드 이유순 이사는 가방 시장의 고객 구매 패턴, 유통 시장과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을 사례로 들어 작년과 올해 가방 시장 동향과 전망을 분석했다. 가방 시장은 대기업의 핸드백 부문 신규 런칭과 해외 브랜드 직진출이 이어지면서 각 업체들의 각축전이 치열해지고 있다.<편집자주>
해외 명품 브랜드 성장세 주춤
가방시장 규모는 2001년 이후 올해까지 6배로 확대됐다. 올해는 전년대비 1.5% 하락한 2조4751억원으로 전망된다. 계속되는 불경기와 명품브랜드 선호도 감소 등으로 인해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소비자 구매패턴은 장기 불황에 명품 소비성향인 과시형에서 실속형으로 바뀌었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핸드백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려는 알뜰족이 증가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루즈앤라운지’, 현대백화점 계열의 한섬 브랜드 ‘덱케’, 코오롱인더스트리 ‘쿠론’등이 런칭 2~3년 만에 백화점 매출 순위에서 중상위권으로 올라서면서 신수요 창출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패션업체들은 신규 잡화브랜드 런칭이 이어지는 추세다.
최근 형지에스콰이아에서는 쟝 샤를 드 까스텔바쟉을 런칭했다. 또 소비자는 온라인 시장을 통한 직구나 중고명품가방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합리적 구매를 한다. 그 영향으로 매스티지 상품군이 가격별, 디자인별로 다양해졌다. 세계적인 불경기에 고성장을 하던 명품브랜드 성장도 주춤한 상태다.
토종 메스티지 브랜드 고사 위기
가방시장은 포화상태에서 이제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다. 성주디엔디, 태진인터내셔날, 에스제이듀코 등 국내 주요 가방 전문기업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루이까또즈를 전개하는 태진인터내셔날은 2년 연속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앤클라인뉴욕을 전개하는 성창인터내셔날도 5개년 연평균성장률이 마이너스 9.3%에 이른다. 러브켓를 전개하는 발렌타인은 연평균 성장률이 마이너스 1.3% 낮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MCM를 전개하는 성주디앤디는 2015년 매출이 전년대비 17.6% 감소했다. 해외유명브랜드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해 온 국내 브랜드가 시장포화, 제품 차별화 실패, 장기화된 불황이 맞물리면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여행 가방·패브릭 가방
해마다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여행가방 판매가 함께 증가했다. 여행가방 전문 쌤소나이트사(Samsonite)의 ‘쌤소나이트’와 나자인이 수입유통하는 ‘만다리나덕’ 등은 내구성과 패션성에서 만족도가 높아 성장속도가 높았다. 쌤소나이트는 5개년 연평균 23.5%에 이르는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따라 ‘투미(Tumi)’‘리모와(Rimowa)’등 패션성을 추구하는 여행용가방 출시가 증가하고 있다.
운동복과 일상복을 매치한 애슬레저, 스포츠 등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가방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주얼적 감성이 높은 패브릭가방 품목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자인은 백팩, 힙팩에서부터 숄더백, 스퀘어백은 물론 여행가방에 이르기까지 기존 가죽이나 합성피혁 대신에 가볍고 저렴하면서 스트리트 트렌드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들은 야외활동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카메라까지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핸즈프리가방을 선호한다.
또 패션 브랜드와 예술가와의 협업이 올해 주목해야할 트렌드다. 패션 산업이 하나의 예술로 떠오르면서 많은 브랜드와 예술가 간 협업을 통해 브랜드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그 상품 스토리를 부여고하자 하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
여행용 가방 최근 5년 급성장
작년 하반기 가방시장의 품목별 규모비중을 살펴보면 가죽가방이 전체의 63.9%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원단가방 12.9%이다. 최근 해외여행이 일상화되면서 여행용가방도 9.5%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중 캐리어 여행용 가방 규모는 5년(2010년 281억원에서 2015년 1441억원) 동안 5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별 변화는 10대~30대 젊은층 시장이 감소한 반면 40대 후반과 50대 후반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이들 4050 세대가 해외명품 구매를 선호한 결과다. 연령별 시장규모 비중은 3040세대인 어덜트 시장이 상승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