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업체 “홈플러스 결정, 환영하고 존중”
홈플러스가 패션 테넌트 보증금 부과 방침을 전면 철회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보증금 사태는 10월21일 본지 첫 기사가 나간 이후 50여일 만에 완전한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홈플러스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 패션업계와 상생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대형유통과 패션기업이 동반성장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지난 8일 최근 논란이 일었던 일부 점포의 패션 테넌트 부문 보증금 부과를 백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 보증금을 납부한 회사에 대해서는 이달 안으로 순차적으로 보증금이 환급된다. 아직 납부는 하지 않았지만 보증금 부과를 통보 받은 업체들은 새로운 내용으로 다시 계약을 하게 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일은 홈플러스 내부적으로 문제점을 검토해 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협력업체와 더욱 밀착·소통하고 세밀하게 살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생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입점 업체들은 이번 홈플러스 결정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모 업체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가 중소 협력업체와 불황의 파고를 함께 헤쳐 나간다는 발전된 틀 속에서 원만한 해결점을 찾아줘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어제 저녁(7일) 보증금을 되돌려 주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홈플러스 측의 결정을 환영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 해결에는 회원사들 현장 애로를 해소하려는 한국패션협회 노력도 한 몫 했다. 패션협회는 지난 11월 28일 본지에 2차 후속 기사가 나간 후 실태 파악에 나서 문제 해결을 위해 홈플러스와 긴밀히 논의해 왔다.
이번 사태는 지난 11월30일 신규 오픈한 파주 운정점을 필두로 임대차 계약기간이 만료된 일부 특화 점포에 대해 재계약 수수료外 평당 50만원의 임대 보증금 부과가 결정되면서 크게 확산됐다. 이후 협력 업체들 반발에 부딪치며 업계 논란이 일자 보증금을 차등화하는 방침이 나왔지만 이 역시 요즘 같은 불경기에 여전히 명분이 부족하다는 비난 여론이 비등했다.
최근 홈플러스는 소비 몰링화 추세에 맞춰 3000평 이상의 대형 점포에 한해 인테리어나 편의시설을 확충해야 하는 투자 요인이 많아졌다. 이런 시설 투자에 집중해 소비 니즈와 집객수를 높이는 것이 매출을 증대시키는 차원에서 유통업체와 입점업체 서로에게 좋다는 논리를 펼쳐 왔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이번 결정은 이 같은 대형유통사들의 불합리한 관행에 쐬기를 박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