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드로잉 미술작품, 의상에 발현…관객의 심미안 깨우다
2017F/W 광저우패션위크에서 최복호 디자이너가 한국패션의 정수를 보여줬다. 그 동안 최복호 디자이너는 자연, 관점을 모티브로 패션세계를 표현했다면 이번 시즌은 자신의 내면과 무의식에 대한 탐구로 그 서막을 올렸다. 한국패션을 대변하는 손꼽히는 거장으로서 고뇌의 시간들로 축적된 ‘무의식’을 컬렉션을 통해 ‘발현’한 이번 무대는 관객들의 심미안을 열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쇼는 특히 최복호 디자이너가 직접 드로잉으로 미술 작품을 완성해 의상에 접목했다.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무의식에 대한 고찰은 피카소의 그림,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소설, 유진 오닐의 연극까지 영향을 끼쳤다”며 이번 자신의 드로잉이 패션의상에 접목돼 예술로 발현되기를 의도했다. 드로잉은 피카소의 큐비즘 근간이 되는 피카소의 그림같은 이미지를 보여줬다.
최복호 디자이너는 광저우패션위크에 앞서 대구 직물과 패션의 만남에서 덕우실업의 소재를 활용한 누드봉제 의상을 선보여 가볍고 내추럴한 실루엣의 진수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울소재에 디지털 프린팅을 시도한 의상 등 광저우패션위크도 그 연장선상에서 우리소재와 디자인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아티스틱한 최복호의 프린트, 패치워크로 구조적이지만 편안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여성복이 무대에 올려졌다. 화이트, 그레이, 블랙, 아이보리 등 무던하지만 시크한, 그리고 무채색이 주는 무의식적인 차분함과 상상력 등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최복호 디자이너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임을 언급하고 있으며 매 시즌 한국적인 모티브, 그리고 아트 프린트와 더불어 여성미 넘치는 디자인의 표현력으로 글로벌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광저우 패션위크의 대형무대에서는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드로잉과 패턴 등을 깊이감 있는 컬러감으로 보여줘 디자이너의 지향한 바와 컨셉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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