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6월 1일자로 성주디앤디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지난 16일에는 대한적십자사 회장직도 내려놨다. 성주디앤디는 김성주·윤명상 공동 대표이사체제가 윤명상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게 됐다. 김성주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해외 수출 및 미래 전략 사업을 지휘하고 윤명상 대표는 국내와 계열사 업무 전반을 맡는다.
성주디앤디 관계자는 “국내 시장 환경 변화 및 사드 문제로 인한 매출 부진 타개와 글로벌 마켓 진출 확대를 위한 미래 전략 사업 수립의 일환”이라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성주 회장은 기존에도 글로벌 시장을 전담해 왔으며 국내는 윤명상 대표가 맡아왔다”며 “두 대표가 역할분담이 확실했기 때문에 바뀌는 건 없다”고 전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임가공 협력업체가 성주디앤디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 행위를 당했다며 신고하면서 갑질 논란이 계속되자 김성주 회장이 사임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지난 3월 에스제이와이코리아, 원진콜렉션 등 성주디앤디 하청업체들은 성주디앤디가 임가공 협력 업체에 납품 마진 인하, 샘플비 떠넘기기 등 불공정한 행위를 일삼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7일 김성주 회장 등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디앤디 관계자는 “회장 사임과 무관하게 MCM측은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법 위반이나 오해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수용해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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