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대표는 “한국패션을 알리는 대사 역할을 하고 싶다는 사명감에서 시작했다. 디자인의 희소가치가 충분하고 스페셜한 디테일과 존재감 높은 한국 디자이너들이 많지만 ‘한국패션하면 동대문’이라는 트렌디하고 값싼 패션이 전부인 것으로 치부되는 상황을 타파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케이스타일랩은 세대와 스타일을 믹스한 멀티숍 형식으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육성되고자 한다. 한국 패션이 시크 내지는 우아함으로 인식되지 않고 값싸고 트랜디하다로만 굳어지는 고정관념에 반기를 든다. 트렌드에 치우치기를 원치 않고 아방가르드한 감성과 클래식한 감성이 조화롭게 살아있는 유니크한 공간을 지향한다. 또한 케이스타일랩에 입점된 레이블의 스토리 전달과 디자이너 정신을 전달하는데도 몰두한다. 매장 내 스크린을 설치해 컬렉션 영상으로 디자이너를 소개하고 홍콩매체에 케이스타일랩이 홍보역할까지 도맡는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체형이 다소 작은 홍콩인들은 의외로 화려한 패션보다 보수적 성향이 높다. 최근 메가 트렌드인 오버사이즈가 잘 먹히지 않거나 프린트물보다 솔리드물을 선호하는 식이다. 한국이 아시아권에서 트렌드 발신지로 부상하고 있지만 한국 디자이너에 대해서는 무지한 상황이라 고가 판매도 쉽지 않다. 이에 새 시즌에는 취약점을 보완해 현지화된 구성력을 높였다. 한편, 홍콩 시장은 양날의 칼과 같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더 나아가서는 세계로 통하는 관문으로 관세가 없고 세계인이 다 모이는 곳으로 다국적 고객들을 접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아시아권 진출을 위한 교두보이자 쇼핑 플랫폼임에는 분명하다. 정치적으로 중국의 한부분이며 문화적으로는 중국, 대만, 싱가폴 등 아시아 화교권의 중심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금상첨화다. 한편으로는 장벽 또한 매우 높다. 제일 큰 어려움은 살인적인 임대료다. 한국에서 제일 높은 임대료를 자랑하는 명동이 홍콩 코즈웨이베이 임대료의 1/3 수준.
김 대표는 “홍콩에서의 모든 사업은 임대료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규 브랜드가 단독매장을 오픈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위험부담을 안아야한다. 이에 팝업 스토어 형태가 많다. 사전 마켓 테스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매장 운영, 마케팅, 홍보 등 커버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적절한 현지 파트너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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