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 이어가기 위한 온·오프라인 전략 필수
세계3위 패션시장 日공략 이어 美 해외 비즈니스 박차
메디쿼터스(대표 이두진)가 지난 8월 오픈런프로젝트(대표 박부택)의 지분 66%를 인수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내년 100% 인수에 지향점을 두고 오픈런프로젝트 본사도 메디쿼터스 본사로 이전한다.
오픈런프로젝트는 올 상반기 4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33%늘었고 영업이익률은 21.3% 기록했다. 올해 전사 1000억 매출 고지를 앞두고 상승세다.
메디쿼터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작년 매출을 넘어 섰다. 대만법인과 중국법인, 홍콩법인도 운영 중이다.
일본 패션 플랫폼 ‘누구(NUGU)’는 일본 이커머스에서 MZ가 찾는 K-패션 플랫폼으로 입지를 마련하고 시장을 선점하며 사업성을 나날이 강화하고 있다.
누적투자금액 715억원, 기업가치 2800억원 평가에서 점프업과 넥스트 스텝 준비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분주한 이두진 대표를 만났다.
- 오픈런프로젝트 인수 배경과 두 회사가 만들어갈 시너지가 궁금하다
“오픈런프로젝트는 온라인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마이크로 브랜드부터 직접 런칭한 브랜드까지 다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온라인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보여준 역량 높은 컴퍼니빌더다.
고객이 제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메타인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디자이너 출신과 세일즈 출신의 조합으로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제공하면서 베스트 상품으로 핵심 시장을 공략해 온 오픈런프로젝트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드로우핏’은 올해 500억 매출 캐는데 순항 중으로 본격적인 오프라인 진출로 1000억대를 바라보는 중견 브랜드 비전을 확보했다. 소수의 취향으로만 여기던 남성 디자이너씬의 ‘노이어’는 올해 100억 매출 고지를 넘는다. 일본에서 먼저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오드스튜디오’ 또한 일본 대표 할인잡화점으로 불리우는 ‘돈키호테’에서 단독 상품 수주로 현재 250여 곳에 입점하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7개의 법인이 소속돼있는 오픈런프로젝트는 올해 전체 외형 1000억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쿼터스에 합류하면서 올해 외형은 2500억 달성이 가능하다.
한국 온라인 시장 내 브랜드의 성장은 분명 한계치가 존재하며 상승세를 타도 이어갈 수 있는 호흡 또한 짧은 편이다. 온라인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좋은 시장 조건과 가치 있는 숫자를 만들어야 한다.
각 브랜드별 상황과 매출, 고객이 서로 다른 만큼 이를 고려하여 가치를 평가하고 비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출혈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온라인 브랜드의 매출은 브랜드 가치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지고 있다. 온라인에서 매출을 더 늘리려면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오픈런프로젝트가 합류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는 메디쿼터스의 잠재된 비전 또한 더욱 무궁무진해졌다. 메디쿼터스는 시리즈C 투자 이후 밸류가 1번도 하락하지 않고, 기업의 밸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해외 매출과 캐시플로우 역할을 하는 플랫폼 기업의 꾸준한 성장성 때문이다. 추후 일본 외 미국 또한 중요한 사업처라고 생각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 온라인 기반 브랜드의 돌파구는 무엇인가. 일본에서의 계획은.
“온라인 기반 브랜드들의 돌파구는 오프라인과 해외 시장 진출이다.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성장 변곡점은 결국 오프라인의 힘에 있다. 온라인 브랜드가 이슈메이킹과 바이럴에서 그치지 않고 긴 호흡을 이어가기 위한 온·오프라인 동시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결이 너무 다르다. 아예 다른 이종사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온오프라인에서 경험치가 쌓인 박부택 대표가 이끄는 오픈런프로젝트의 노하우를 통해 시너지가 날 것으로 전망한다.
오프라인은 비효율성이 많다. 이를 줄이려면 적절한 가격과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 각 브랜드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과 마케팅이 필요하다. 각 브랜드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각 브랜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분석해 온오프라인 최적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브랜드 가치는 수익구조 확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 진출 또한 필수지만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브랜드의 현재 가치와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브랜드와 결이 맞는 플랫폼 진출 포함,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일본 플랫폼 ‘누구’는 철저히 일본 시장에 최적화된 영향력을 더욱 키워갈 생각이다. 동남아 시장 모두를 합친 것보다 큰 일본 시장은 세계 3위 패션시장으로 소비력도 좋고 매력적이다.
일본 패션 이커머스는 한국보다는 속도감에 있어서 다소 뒤쳐져있는 상황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 경쟁이 치열한 한국 대비 기회가 충분하다.
다만 한국과 같은 전략은 일본에서 통하지 않는다. 조조타운의 경우 히스토리도 오래됐지만 소비 객단가도 높고 브랜드 당 매출도 매우 높은 편이다. 트렌드 흐름에 따라 순식간에 뜨고 지는 핫한 브랜드보다 긴 호흡으로 갈 수 있는 브랜드들이 많이 입점 돼있다. 일본 패션 시장 결에 맞춰야 하는 컨텐츠 싸움 또한 치열하다.
일본 패션시장은 현재 대표플레이어가 부재한 상황이다. 현지에서 가성비가 월등하고 세계적인 트렌드를 리드해간다는 인식이 강한 K-패션에 대한 선호도와 신뢰도가 견고한 만큼 ‘누구’만의 현지화된 가이드라인이 적중하고 있다. K-뷰티 또한 일본 현지에서 인지도와 신뢰도가 매우 높다. 그동안 스터디된 정공법으로 일본 시장에서 K-패션, K-뷰티 시장을 더욱 키워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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