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사람의 힘으로 간다” 소비자 마음 읽는 게 관건
2018년 1000억 클럽 진입 GO~
렙쇼메이(대표 정현)가 변곡점에 섰다. 긍정의 변곡점이다. 창립 13주년을 맞은 렙쇼메이는 3년 내 중견기업 대열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워 체계적이고 선진화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해 김포에 자사 물류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대지 5000평, 건평 2000여 평의 물류센터를 확보,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수스· 르피타· 메종블랑쉬 3개 브랜드를 통합 운영해 스피드와 불량률 제로를 실현하고 있다.
가성비 1등 브랜드로 렙쇼메이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수스’는 올해 연중 내내 전년대비 20~30%의 신장률을 유지했다. 또한 동종업계 점 평균 1위 브랜드 고수, 런칭 이후 최고매출 경신 등 극심한 불황 속에서 새로운 희망 지표를 지속적으로 써내려갔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상품력 보강에 주력하면서 트렌드에 맞는 적기 상품의 스피드한 공급도 놓치지 않았다. 정현 대표는 “경기가 안 좋아도 반드시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는자와 1등 브랜드는 있게 마련이다”며 “주변 상황, 경기 변화에 아랑곳없는 언제나 사랑받는 간판 브랜드로 발돋움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스트리트 브랜드 열풍이 불던 2013년 런칭한 르피타는 바잉 브랜드의 한계성과 가격 출혈 경쟁, 중복 상품에서 오는 피로감 등의 취약점을 일찍부터 파악하는 영민함을 발휘했다. 진화된 버전의 스트리트 브랜드로 자체 기획 상품을 늘리고 상품 변별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매달 전략 상품군 개발과 스토리텔링을 부여한 테마가 있는 매장 구현은 특별함을 부여하며 고객 발길을 유도했다. 르피타는 올해 안정궤도에 진입하는 유의미한 한 해를 보냈다. 이제 스트리트 브랜드라는 딱지를 떼고 여성복 조닝 내 한 장르로 안착을 시도한다. 렙쇼메이가 여성복 시장 내 3번째 도전장을 낸 ‘메종블랑쉬’는 백화점에도 고객 문턱은 낮지만 감도와 퀄리티는 보장된 밸류 상품군의 틈새를 겨냥한 브랜드 출현이 절실하다는데 포커싱했다. 영 트렌드 감성의 젊고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선호하면서도 퀄리티를 따지는 깐깐한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다.
이 장르는 그동안 여러 브랜드들이 시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한 브랜드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메종블랑쉬는 컨템포러리라는 큰 장르 안에 베이직· 트렌디· 로맨틱 상품군을 운용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고객니즈에 대응, 실험적인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정현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제공하고 시대흐름에 맞춘 기민한 대응과 빠른 속도는 최근 패션계에 더욱 요구되고 있는 사항이다”며 “백화점 유통 내 브릿지를 겨냥, 우리만의 데이터가 축적되며 방향성을 확립할 수 있었다.
예측 불가능한 변동의 시대,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워너비 브랜드가 되는 것이 메종블랑쉬의 지향점이다”고 밝혔다. 렙쇼메이는 올해 총 225개 유통, 780억 원의 매출을 전망한다. 내년에는 연매출 1000억 클럽 진입을 시도한다.
생존 키워드 “변화에 유연하게 내실 지킨다”
과거 연매출 1000억 원 이상의 단일 브랜드 또는 패션기업은 흔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2%대에 묶인 저성장 고착화 국면 속에 구매 폭발력을 잃은 패션경기와 다채널화로 인한 세분화된 시장 상황 속에서 중견기업으로 가는 문턱인 1000억 클럽 진출은 이제 꿈의 고지로 불리운다.
정현 대표는 “모두에게 생존은 매우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다. 생존 비법은 대단한 것에 있지 않다.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한 경영과 고객 신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무분별한 브랜드 할인을 지양하고 가성비 최고의 상품을 만들자는 의지로 브랜드 가치를 최우선시 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고객 신뢰가 두터워지면서 렙쇼메이 브랜드들은 여전히 충성 고객들의 비중이 높아 통상 비수기라고 일컫는 시기에도 매출 목표치에 근접한 성적으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전반의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판매율 관리와 매출 외형을 맞추기 위한 무분별한 할인 판매를 자제했다. 다양하고 풍부한 구성, 기본기 탄탄한 상품력, 트렌드와 퀄리티를 갖춘 브랜드로 시장 점유 확대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정 대표는 “처음 기업을 시작했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초지일관 ‘사람이 답이다’라는 명제 아래 시스템 구축과 사람에 대한 투자에도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변화에 유연하되 근간은 흔들리지 않는 내실 강화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결국 본질은 상품. 수익의 재투자는 무엇보다 상품 완성도를 높이는데 있다. 렙쇼메이는 기본명제를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망설이거나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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