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스틸(대표 이정희)이 약 7년여간 개발해 온 대용량 가마(Rotary Hook) ‘피글링(Pigling)’<사진>이 최종 현장 테스트를 끝내고 실제 봉제공장 생산라인에 투입된다. 지름이 일반 가마보다 약 2.5배 큰 피글링은 밑실 용량이 5배나 커 작업 능률이 올라가고 크고 수명도 훨씬 길다.
베트남에 대단위 니트 봉제 공장을 운영하는 H사는 신진스틸과 함께 지난 수년간 현장 테스트를 통한 제품 개선을 마치고 이달 중 니트 1개 라인에 이 제품을 도입키로 결정했다. 이 회사 외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벤더 약 6곳이 4~5월 중 라인 테스트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문이 열리고 있다.
이번 최종 완성형 피글링은 크기는 그대로지만 성능 개선을 위해 일부 부품 소재를 변경하고 장력 제어를 위한 부품을 추가했다. 실제 재봉기 속도보다 훨씬 빠른 3000~4000rpm에서도 불량이 없도록 하기 위해 북집을 철에서 플라스틱으로 바꿨다.
또 초 박지 경량 직물을 많이 쓰는 아웃도어 의류 생산에 적합하도록 ‘깁스(Gibs)’라는 부품을 고안해 추가했다. 깁스는 밑실과 윗실 장력 차이로 인해 생기는 주름(puckering) 방지용 부품이다. 아울러 반달 모양의 밑실을 자동으로 감는 와인더 가격을 대당 1000만원에서 1/10 수준인 100만원으로 낮춰 대량 생산·공급 체제를 갖췄다.
신진스틸은 이번 제품 공급을 계기로 해외시장확대 차원에서 이달부터 5월까지 한 달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제품 공개 행사를 갖는다. 이 회사 이면희 본부장은 “대형 벤더 외에도 중소규모 봉제공장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 로컬 기업들까지 사정권에 두고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