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인프라 활용한 건강한 생태계 조성해야
동대문은 에너지 넘치는 세계적 수준의 패션 클러스터
현재 패션산업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한다. 소비자들은 좀 더 많은 경험소비를 필요로 하고 브랜드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한국의 동대문은 글로벌 수준을 넘어 스스로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길 바라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SNS 채널의 부상에 따라 1인 브랜드 오너 시대, 수요자 주도 시대, ODM사의 역할 부각, 가격 경쟁 심화 등 외부 환경도 점차 다변화되면서 경쟁 심화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모두가 글로벌 스탠다드를 갖춰야하는 상황이다.
부정적인 전망만을 내놓기 보단 브랜드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시대이며, 킬링 아이템 하나로도 기회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돌이켜보면 복잡해진 시장 환경 이면에 수요와 공급 관점에서 소비 키워드를 정리해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선도하는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헴펠·밀앤아이는 가장 한국적인 컨텐츠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류의 중요성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류는 쉽게 꺼지지 않는다. 문화 컨텐츠 뿐만 아니라 코스메틱까지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패션 또한 무한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큰 가능성을 갖고 있는 동대문 패션타운이 그 역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대문은 에너지 넘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특구이자 쇼핑 타운이다. 원단 수급부터 부자재, 봉제, 바잉까지 탄탄한 패션 산업과 관련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전국으로 나가는 의류 도소매시장과 함께 현대식 건물과 문화공간을 갖춘 복합쇼핑몰이 공존한다.
쇼핑타운 인근으로 32개의 주차장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하루 100만 명 이상의 바이어와 소비자들이 모이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패션산업의 중심지다. 이에 동대문 생태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리고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알리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도 필요하다.
밀앤아이는 지난 10여년 이상 편집샵을 운영하며 동대문 소싱을 통해 함께 호흡하고 상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편집형 브랜드 밀 스튜디오는 동대문 베이스의 국내 생산 브랜드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동대문 기반 소상공인 제품을 국내 백화점과 쇼핑몰에 선보인 1세대 브랜드라 할 수 있다.
세계적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공급하는 동대문을 예전처럼 장사꾼이 모이고 싼 물건만을 취급하는 곳으로 치부한다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해외 유수의 패션스쿨에서 전공한 수준 높은 디자이너들이 첫 둥지를 트는 곳이기도 하며 전 세계적인 바이어들이 드나드는 패션클러스터 집약지다. 이에 동대문 자체의 격을 올리고 자생력을 키워 국력, 더 나아가 국격의 한 부분으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문화 조성과 제도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직 유통과 소비자들 일부는 값싸고 질 낮은 상품을 바잉 하는 시장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 재기발랄한 신진 디자이너들에게는 소비자들을 가장 가까이, 먼저 만날 수 있는 등용문이며 B2B 비즈니스를 실현할 수 있는 희망과 비전을 줄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의 간극을 줄여나가고 세계적인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서울시 등에서도 동대문 인프라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 마련과 예산 편성에 힘을 싣고 있다. 머지않아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가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는 장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실천·나눔 실현…지속가능한 패션 추구하는 친환경 기업 될 터
헴펠·밀앤아이는 2002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16년간 매년 정기적으로 전 직원 해외 출장 및 시장 조사를 통해 화합과 비전 수립을 도모하고 있다. 디자인실과 기획실은 격년으로 미주·유럽 시장 조사를 통해 생생한 글로벌 시장을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복지 중심의 기업 마인드를 조성하고 학력 위주, 서열을 철폐해 열정과 능력제로 운영하다보니 15년 이상 장기 근속자가 많다. 최근에는 정규직 전환 시행 후 본사 내 정직원이 2배로 늘었다. 일자리 창출과 함께 한국 패션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이바지 하고 싶다.
이밖에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한 친환경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패션과 생활의 원리도 추구한다. 제로 웨이스트 디자인을 늘리고 생산 모듈화하며 소재의 리사이클, 디자인의 업사이클에도 주목하고 있다. 수요자 중심의 온디멘드 비즈니스를 활성화해 불필요한 재고와 원단을 줄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는 점차 의식 있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패션 산업 내에서도 새로운 플랫폼을 형성하고 또 다른 경기장을 구성할 것이다.
헴펠· 밀앤아이는 문화 조성과 의식 전파를 위해 2015년부터 소재업체와 코웍한 제로웨이스트 연구 디자인 제작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기업의 이익추구 뿐 아니라 환경보호, 인권보호, 지역공헌에 대한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갖기 위해서다. 본사 내 Substantiality 부설 연구소를 두고 끊임없이 리서치하고 디자인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반드시 지속되어야함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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