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뒤흔든 어느 패션인의 애끓는 절규 - “생산기반 무너지는 최악의 현실”에 공감·지지 봇물
SNS 뒤흔든 어느 패션인의 애끓는 절규 - “생산기반 무너지는 최악의 현실”에 공감·지지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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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맞는 실현 가능한 대책 마련 호소

“동대문에서 제법 큰 규모의 원단업체를 운영하던 대표가 부도를 맞아 안타깝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평소 거래하던 봉제업체와 자수, 부자재, 나염집 들도 문을 닫았고 동대문 원단시장과 도매시장에는 빈 점포들이 수두룩합니다. 젊은 디자이너 몇몇은 개인파산을 진행 중이고 벌써 파산한 경우도 있습니다. 봉제업체들은 일감이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이것이 한국패션봉제산업의 현주소입니다.”

최근 SNS를 통해 독립브랜드를 운영중인 S대표가 올린 글이 동종업계 종사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으며 산적한 문제들이 수면위로 떠 올랐다. S대표의 포스팅에는 패션산업계 종사자들이 현 상황에 대한 우려와 각기 종사하는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J대표는 “중국의 한 기업은 ‘디자인드 바이 코리아’로 표기하고 중국에서 만든 옷을 한국제품처럼 팔아서 수천억원 외형을 자랑하는 대기업이 됐다”며 “우리 중소 제조업체들은 위기에 놓였는데 참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K디자이너는 “일본과 비슷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결국 도매시장은 붕괴되고 생산할 수 있는 곳이 사라질 위기면 오롯이 디자이너들만 남게 된다”는 우려를 남겼다. 제조 경쟁력이 살아나야 소규모 디자이너들이 생존하고 고부가 산업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류뿐만 아니라 패션잡화 제조 현장 종사자 및 관련 디자이너도 “생산기반이 붕괴되는 최악의 현실 속에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업계는 현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서로를 위로하고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호소를 쏟아내고 있다. 해당 글을 올린 S대표는 “디자이너로서 브랜드 환경에 맞는 패턴, 샘플실, 봉제공장, 원부자재, 후가공업체 등 생산처를 찾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며 “자신의 브랜드에 적합한 생산라인을 찾기 어려운 분들, 일감이 없어 고민하는 봉제업체 및 생산라인 종사자 분들은 연락해 달라”는 협조 의사를 남겼다. 그는 “개인의 어떤 이익을 바라는 것이 아니며 너무나 현실이 참담해 개인적인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각종 지원이나 전략안이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를 우선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며 “브랜드 규모나 상황에 맞게 원부자재, 생산, 유통까지 현장감 있게 조언해주고 매치해 줄 수 있는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며 스트림간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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