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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대표 박순호)의 ‘올리비아로렌’이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오히려 점포 효율이 상승하고 2.5% 신장마감 하는 등 선방하면서 가두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올리비아로렌은 매 분기마다 낙폭 없이 2~3%대의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사업부를 총괄하는 이진성 전무는 삼성물산 출신으로 빈폴의 전성시대부터 중국 법인, 재무까지 보폭을 넓히며 폭넓은 경험을 해온 인물이다.
세정의 전략기획실을 거쳐 대표 여성복 올리비아로렌을 이끄는 수장으로 자리를 옮겨 가장 먼저 한 것은 보수적이고 상명하복식 문화가 만연해 있는 국내 대기업의 조직문화 틈바구니에서 꾸준하게 조직의 애자일 전환을 시도했다. 유연한 소통과 효율적인 운영에 초점을 맞추며 스피디함을 갖춘 튼튼한 조직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가두 상권 내 포화 경쟁과 쏟아지는 채널 속에서 320개의 매장 하나하나가 제 몫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으로 긴밀하고 빠르게 소통하고 주문했다. 본사 내 올리비아로렌 사업부 산하 모든 조직 인원들은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브랜드와 매장 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련의 모든 일들을 조직 전원이 함께 공유해 민첩하고 촘촘하게 협업 체제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
이진성 전무는 “수장은 나무 하나하나가 튼튼한 뿌리를 내어 건강한 숲을 이루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4P(product, place, price, promotion) 전략은 이제 누구나가 잘하고 있는 기본 명제다. 나날이 예측할 수 없는 외부 환경 속에서 새롭게 2P(People, Process)전략을 더해야 하는 시대다. 앞으로 ‘사람’과 ‘프로세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기업 성패의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브랜드의 본질인 상품과 고객 니즈를 파악하기 위한 ‘사람’에 대한 연구와 브랜드가 가야할 방향을 도출하는 ‘과정’이라는 의미도 있다. 복잡다단한 여심을 공략하는 여성복 사업은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렵다. 고객 수는 한정돼있고 경쟁자는 많다.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과 구조를 이해하고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보유한 브랜드는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며 독식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비아로렌은 지난해 아우터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일찍이 날씨가 생각보다 춥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통해 다운 제조에 힘을 많이 싣지 않았다. 대신 코트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10월 겨울 간절기물인 경량 패딩과 사파리 판매로 매출을 끌어가고 본격적인 겨울 시작인 11~12월은 프리미엄 다운류 일부와 코트를 내세운 것이 적중했다.
날씨의 변동 폭에도 인기 아이템을 배출하고 판매 호조세를 끌어냈다. 겨울 이너류 강화에 따른 티셔츠·니트류도 전년대비 매출이 신장했다. 액세서리 아이템 확대에 따른 퍼 머플러와 모자·신발류 매출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밖에도 서예지 모델 교체,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라인의 지속적인 변화 등 매 시즌 리노베이션에 가까운 상품 전략과 민첩한 영업을 통해 여타 경쟁 가두 여성복 브랜드들과 확실한 변별로 격차를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전무는 “융복합의 시대가 오면서 다양한 분야, 장인과의 협업, 친환경적인 화두를 내세운 캠페인, 브랜딩 효과를 높이는 마케팅을 통해 끊임없이 신선하고 변화하는 밸류 높은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리비아로렌은 지난해 320개의 유통망에서 20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에도 외형을 키우기보다 점당 매출 효율과 질적 성장에 주력한다.